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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온난화 피해 심각…피해보전·품종개발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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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4. 09. 02. 16:07

고수온 피해 규모 급증, 해양생태지도 변화
보험 미가입 어가 재난금지원, 폐어구 보상
고수온 대응품종 참조기·벤자리 양식산업화
노동진
멍게 양식장 피해 상황 살펴보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수협중앙회
고수온 경보가 한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바다조업과 관광업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보험금 선지급 등으로 어민 구제에 나서는 한편 고수온에 강한 양식품종 개발 등으로 장기대책을 세우고 있다.

2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고수온 피해 규모는 최근 3년새 꾸준히 늘고 있다. 수온이 가장 크게 오르는 6~8월 사이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장 피해액은 △2022년 31억6400만원 △2023년 250억3600만원 △올해 8월30일 기준 194억6400만원(집계중)으로 나타났다. 아직 집계가 안 끝났지만 고수온 경보가 한달 가까이 이어진 만큼 최근 3년 중 올해 피해규모가 가장 클 전망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보험가입률이 40%밖에 되지 않고,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임을 지자체에 확인 받아야 한다. 실제 수치는 이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중앙회는 고수온 등 자연재난 발생으로 어업인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 추정 보험금의 50%를 선지급 할 계획이며, 보험 미가입 피해 어가에게는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해 피해 어가의 신속한 경영 재개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피해 보전과 함께 고수온에 강한 양식품종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는 올해 생산된 참조기 종자를 제주지역 육상 양식장 2곳에 10만마리씩 분양해 현장 시험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부터 고수온 대응 품종인 벤자리의 양식산업화를 위한 가두리 시험 양식을 본격 시작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고수온 대응 품종에 대한 어업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벤자리 등의 종자 보급 요청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결과 최근 4년(2020~2023년) 동안 해양온난화 속도는 평균 49.5㎞/10년으로, 2010년대 평균 20.9㎞/10년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졌다. 해양온난화는 양식어장 폐사 피해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해양 생물의 서식지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동해안은 열대성 어종인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강해 촉수에 쏘이면 피부염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실제 피서객이 급증한 지난 8월 기준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의 피서객 해파리 쏘임 사고는 총 618건으로 전년 45건 대비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100㎏까지 무게가 나가 그물을 찢어 어업피해를 일으킨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폐어구 회수촉진 포인트' 사업을 진행한다. 해당 사업은 어구의 유실(약 30%)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고, 어구 반납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어업인이 폐어구를 지자체에서 지정한 전국 181개 회수관리 장소에 반납하면, 보증금과는 별도로 개당 700원에서 1300원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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