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제품 제외해 가격 인하 효과 의문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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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내달 9일부터 계란과자, 칼로리바란스, 사루비아 등 비스킷 3종의 가격을 평균 6.7% 인하한다. 이에 따라 계란과자 45g 가격은 1200원에서 1100원으로, 사루비아 통참깨 60g는 1500원에서 1400원으로, 칼로리바란스 치즈 76g은 2000원에서 1900원으로 변경된다.
해태제과가 이번에 가격을 인하한 제품들은 밀가루 비중이 높은 제품이다. 이에 다른 업체들도 밀가루를 주원료로 한 제품의 가격을 인하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제 밀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등에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월 대비 9.0% 하락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무려 19.5% 내렸다. 앞서 올해 3∼4월에는 국제 밀 가격 하락을 반영해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분이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7월 정부의 가격 인하 압력에 못 이겨 일부 제품의 판매가격을 최고 10% 내렸다.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각각 4.5%, 6.9% 인하했다.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짜짜로니 등의 가격을 평균 4.7% 내린 가격으로 팔았다. 오뚜기 역시 스낵면, 참깨라면 등의 가격을 평균 5% 낮췄다. 해태제과는 아이비 오리지널의 가격을 10% 인하했다. SPC와 뚜레쥬르, 팔도 등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하락 조정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하반기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하반기 또 다시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이어서 가격 인하 효과 체감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식품사들이 원재료와 환율이 하락하던 긴 기간 동안 소비자가격 인하 없이 이익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및 가격 상승 원인이 생길 때마다 곧바로 가격 인상을 결정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격 결정에 더욱 신중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