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서울시 공무원, "일 똑같이 힘든데 월급 적어"
대학 취업지원부서도 사기업 선호 현상 파악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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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처럼 낮은 급여 수준과 힘든 조직생활을 비관해 공공기관·공기업보다 민간기업을 선호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4명 중 1명꼴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이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초임 공무원과 민간기업 신입사원이 받는 초봉 격차가 크고, 민간기업이 제공하는 자기개발 클래스 등을 통해 직원들은 임금 향상의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커리어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대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남녀 대학생 등 취업준비생 1067명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은 삼성전자(36.6%)였다. 취준생들이 삼성전자를 1위로 꼽은 이유는 바로 '높은 연봉 수준(63.6%)'이었다. 3년 전 같은 설문조사에서는 취준생들은 '복지 환경(43.7%)'을 '높은 연봉 수준(37%)'보다 더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서울시의 지방직공무원 김모씨(25·여)는 일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이직을 고민 중이다. 김씨는 "일이 힘든 건 매한가지인데 친구들이 월급을 2배 정도 많이 받는 모습에 스스로 초라해질 때가 많다"며 "직업 만족도에서 월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모 대기업 신입 공채에 합격한 20대 A씨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간 급여가 비교할 수 없게 차이 나는 것을 봤다"면서 "신입 연봉과 평균 연봉을 고려해 연봉이 낮은 곳은 아예 지원하지도 않았다. 야근이 많아도 월급이 많으면 충분히 보상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간기업은 다니면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B씨(25·여)는 자기개발을 통한 '몸값 불리기'에 나섰다. B씨는 "업무할 때 도움을 받으려 회사에서 소통 강의도 듣고, 원어민과 저녁에 15분 대화하는 영어 강좌도 수강했다"면서 "회사에서 직무 경험을 쌓는 것에 더해 '나만의 무기'를 계속 만들어야 인력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봉도 따라 오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