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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큰 손’ 떠오른 40대…매입 비중 역대 첫 3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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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08. 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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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40대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역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르자 서둘러 집을 마련하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40대의 매수 비중은 31.2%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해당 통계가 발표된 이후 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반기 기준으로 처음 30%를 넘어선 것이다.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30대(32.5%)와 큰 차이가 없다.
2019년부터 서울 아파트 매수는 30대가 주도하고 있다. 2019년 하반기 30대의 매수 비중은 29.8%, 40대는 29.2%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하반기 30대 36.4%·40대 26.6%를 나타내며 두 연령대 간 격차가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상반기 30대 32.9%·40대 28.0%, 하반기 30대 33.3%·29.2% 등으로 격차가 줄더니 올해 상반기는 1.3%포인트 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40대 비중은 올해 1분기에 30.4%로, 조사 이래 첫 30%를 넘긴 후 2분기에는 31.6%를 기록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매입 비중도 더 확대되고 있다.

40대를 넘어 50대 매수 비중도 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50대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18.6%를 나타냈다. 2020년 상반기(18.7%)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업계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40대 매수 비중이 크게 확대된 이유로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에 힘입어 이들이 매수에 뛰어들고 있는 것을 꼽고 있다. 3∼4년 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할 때 30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빚을 내 집을 산 사람)이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선 바 있다. 당시 주로 관망하던 40대 이상 기성세대들이 최근 가격 상승세·대출 금리 하락으로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당초 7월 시행 예정이던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9월로 연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출 규모가 축소되기 전 집을 사려는 매수자가 몰리고 있다.

40대 약진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급증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3월과 4월(4280건·4438건) 두 달 연속 4000건을 넘어섰다. 5월에도 5048건을 기록한 서울 거래량은 6월에는 7423건으로 더욱 크게 증가했다. 올해 6월 거래량은 지난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기록된 가장 많은 거래 수다.

7월 계약도 신고기한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5314건이 신고됐다. 6월 거래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서울을 넘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수세도 30대, 40대가 주도하고 있다. 30대 매입 비중은 26.4%, 40대는 25.9%를 기록 중이다. 전 분기 대비 30대(26.4%)와 40대(25.7%)의 격차는 다소 감소했다.

50대의 매수 비중도 작년 하반기 21.6%에서 올해 상반기 21.7%로 비중이 소폭 확대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빅데이터연구소장은 "30대가 신생아·생애최초 특례대출 등 주택구입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것과 달리 40대 이상은 정책자금 지원 혜택이 적지만, 매수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스트레스 DSR 강화 전인 다음 달까지 거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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