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엔 돌풍·천둥 동반 소나기
다음 주 정체전선 북상…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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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1일 오전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11일부터 14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며, 열이 누적되고 습도도 높아 체감온도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충청과 전북·경북을 중심으로 200~500mm의 매우 많은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나흘간 내린 비는 주로 새벽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졌고, 폭이 좁고 강한 강수 특징을 가졌다.
이 기간 우리나라는 남쪽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으며, 북쪽으로는 건조공기가 남하하면서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좁은 수증기 띠가 형성돼 주기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더해 야간에 하층 제트의 고도가 낮아지는 현상까지 겹쳐 강한 비가 내렸다.
현재 기압계는 우리나라 남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에 밀려 남쪽으로 더 밀려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정체전선도 제주도 부근까지 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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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예보분석관은 "서울의 상공 약 800m의 기온 분포를 보더라도 기온이 아침에 떨어졌다가 낮에 증가하는 형태가 점점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가 상공에 머무르고 하층부에 기온이 증가해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 주말까지 폭염이 이어지지만 일부 지역엔 5~4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수증기량이 분포해 있어 11일에는 남부지방에 최대 60mm까지 소나기가 쏟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는 물론 일부 지역엔 싸락 우박이 떨어질 수 있겠다.
기상청은 다음 주부터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간 북쪽으로 확장한 이후 북쪽 기압계의 변동성에 따라 정체전선의 변동이 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시작으로 다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김영준 예보분석관은 "15일 북태평양 고기압과 동해상 고기압 사이 정체전선 활성화로 남부지방까지 정체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6일 정체전선은 중부지방까지 북상하고 이후 정체전선은 남북으로 오가는 변동성이 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