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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단교한 콜롬비아, 팔레스타인에 대사관 개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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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5. 23. 10:24

이스라엘과 단교 선언한 콜롬비아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지난 1일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노동자의 날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페트로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이 대량학살이라며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AFP, 연합
가자지구에서의 대량학살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끊었던 남미 콜롬비아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임시 행정수도인 라말라에 자국 대사관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루이스 힐베르토 무리요 콜롬비아 외교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이 라말라 주재 대사관 개설을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무릴로 장관은 "페트로 대통령은 라말라에 콜롬비아 대사관을 개설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더 많은 나라들이 유엔에 앞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지지하기 시작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는 페트로 대통령이 지난 1일 노동자의 날 집회에서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당시 페트로 대통령은 "우리는 대학살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 2일부터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는다"고 말했다. 텔아비브 주재 콜롬비아 대사관은 단교 선언 이틀 후인 3일 폐쇄됐다.
그간 페트로 대통령은 가자지구 무력충돌에 대해 이스라엘의 책임을 크게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특히 가자지구 총공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강하게 비난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기한 이스라엘 집단학살 소송에 동참하겠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라며 "페트로 대통령이 반유대적이고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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