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호주 국방장관 “오커스, 일본과 첨단 군사역량 공동 개발 추진”

미·영·호주, 3국 안보동맹 오커스 첫 파트너국가로 일본 고려
"AI·사이버·극초음속 등 8개 분야 첨단역량 프로젝트 협력"
한국·뉴질랜드도 유력 참여 후보국
中 외교부 "日, 군사안보영역 언행 신중해야"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023년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프레데릭 카운티의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영국·호주 간 안전보장 동맹인 오커스(AUKUS)의 첫번째 파트너 국가가 일본이 될 전망이다.

오커스 3국의 국방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일본의 강점, 그리고 일본과 오커스 3국 모두와의 긴밀한 양자 국방 협력 관계를 인식하며 일본과 오커스 '필러 2'의 첨단역량 프로젝트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커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억제력 강화를 목적으로 2021년 9월 출범했다. 재래식으로 무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 기술을 제공해 호주가 2040년대에 자국산 핵 잠수함 배치를 시작하게 한다는 계획이 '필러 1'이다.

이어 3국이 해저·양자 기술·인공지능(AI) 및 자율무기·사이버·극초음속 및 대(對)극초음속·전자전·국방 혁신·정보 공유 등 8개 분야 첨단 군사 역량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 필러 2인데, 그 진척 정도에 따라 일본뿐 아니라 한국·뉴질랜드가 주요 참여 후보국이다.

공동성명은 "오커스 3국은 '필러 2' 개별 프로젝트에 다른 협력국을 추가로 참여시키기 위한 원칙과 모델을 개발했으며, 이 역사적인 과업에 기여하고 혜택을 볼 수 있는 분야와 관련해 유망한 협력국들과 2024년에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오커스는 일본을 포함한 잠재적인 협력국들과 협의를 올해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 고위관리도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오커스와 일본의 협력 분야를 앤내에 결정할 방침이라며 "일본의 역할에 관한 검토를 포함해 연내에 필러 2를 구체화하는 과정에 관해 더 많은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닛케이는 "일본의 오커스 협력에 미국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가 미국을 중심으로 미·일, 한·미, 미·호주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개별 동맹이 담당, 이를 차 바퀴에 비유해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거점 집중 방식)라고 부는데, 미국이 일본을 축으로 한 다자간 협력을 중시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는 지난 3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과 이날 워싱턴 D.C.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세미나에서 미국이 다년간에 걸쳐 구축한 '허브 앤 스포크' 구조가 '격자형(lattice-like)'으로 전환하는 중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커스와 일본의 협의 개시 보도와 관련해 "중국은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일본은 특히 역사의 교훈을 깊이 체득해 군사 안보 영역에서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