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북정상회담, 최대한 이른 시기 이뤄져야"
"북러 군사교류 감시...중러 협력, 우려"
"日 방위력 증강 배경, 북중러 안보 위협"
|
기시다 총리는 7일(미국시간) 보도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북 정상회담 추진의 목적은 미해결(outstanding)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국의 안정적 관계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 국빈 방문 기시다 총리 "김정은과 회담 위해 고위급 접근...일·북 정상회담, 최대한 이른 시기 이뤄져야"
CNN은 시험 발사한 미사일이 정기적으로 역내 해역에 떨어지는 등 일본은 한국과 함께 북한의 공격적인 무기 실험 프로그램의 최전선이고, 수십년 전에 일어난 납북 일본인 문제도 남아, 특히 감정적인 쟁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납북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으나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일본이 납치 문제를 거론하자 지난달 일·북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지난 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북한 방문에 대해 "올해 내라고 하지 않고, 최대한 이른 시기에 실현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김정은과 직접 만나 오랫동안 누적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도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과 우리 팀은 북한에 대한 관여가 의미 있고, 결과를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 뜻을 같이하는(like minded) 모든 국가가 북한과 관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 정부 간 군사 장비 교류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합동군사훈련 등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국제 질서와 안정 측면에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규칙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평화·안정·번영을 위해 중요하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북한과 중국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계속되는 중동 정세, 그리고 동아시아의 상황 등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며 "이것이 일본이 방위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결정을 내리고, 이들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안보 정책을 크게 전환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이웃에는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고, 불투명한 방식으로 국방 역량을 증강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으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도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일·미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며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국민이 일·미관계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8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을 출발해 10일 백악관 미·일 정상회담, 11일 미·일·필리핀 정상회의 및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등 7일간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