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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별세] 경제외교 앞장선 효성의 ‘민간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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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03. 29. 19:30

한미재계회의때 조 회장이 한미FTA 필요성 제기
2007년부터 전경련 회장 맡아 '일하는 조직' 개선
2007.03 전경련 회장 취임
조석래 명예회장이 2007년 전경련 회장에 취임하는 모습. /효성
29일 별세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경제 외교에 앞장서며 한미FTA 등 성과를 내는데도 공을 세운 인물이다.

조 회장은 유창한 어학 실력과 풍부한 글로벌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 경제인들과 활발한 협력활동을 전개했다.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한미재계회의, 한일경제협회,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한중재계회의 등 30년 이상 다양한 국제경제교류단체를 맡아 온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한미FTA'의 경우 2000년부터 조석래 회장이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최초로 그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고, 체결 이후에도 미국의회를 방문해 인준을 설득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한 바 있다. 그리고 2008년 '한미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을 주도하여 양국 간 교류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일본과도 한일FTA의 필요성을 제기하여 추진했고, 한일경제인회의, 한일산업기술협력페어, 한일고교학생캠프 등을 통해 한일간 무역역조 해소, 한일 기업간 공동비즈니스 추진, 한일 국민간 우호친선활동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는데 당시 전경련은 재계의 구심점이라는 역할이 퇴색돼 가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때 조 회장이 회장직을 맡아 전경련을 '일하는 조직' '솔선수범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정부에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함으로써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 발전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전경련 회장 이전에도 전경련 부회장,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활동들로 조 회장은 '재계의 대표적인 민간외교관'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2009년 일본 욱일대수장, 1980년 덴마크 Dannerbrog 훈장을 수훈받았다. 2000년 미국 일리노이공대(IIT) 국제지도자상, 1994년 한국경영자대상, 1987년 금탑산업훈장, 1982년 체육훈장 등을 받았으며, 2013년 미국 일리노이공대 명예공학박사, 2005년 일본 와세다대학 명예공학박사를 수여받아 국내외에서 존경받는 기업인의 위상을 정립했다. 2022년에는 민간외교관으로서 공헌을 인정받아 한미FTA발효 10주년 공로패, 서울국제포럼 선정 영산외교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와세다대학과 일리노이공대의 한국 동문회 회장직을 오랫동안 맡아 왔고, 동양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동양미래대, 동양고등학교 등을 통해 미래 우수인재 육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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