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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진행된 한국과 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에서 약 32억 달러(약 4조 2500억원) 규모의 LIG넥스원의 '천궁 Ⅱ' 수출계약이 공개됐다. 해외 선진국들이 점유하고 있던 중동 방산시장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의 대규모 수출을 성사 시키며 LIG넥스원은 'K방산'에 역사적인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LIG넥스원은 이번 수출계약을 계기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동 방산 시장 등 해외시장의 외연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IG넥스원은 체계 및 협력회사를 비롯한 방산업계의 긴밀한 공조 아래 K-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중견·중소 기업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 중동서 유도무기 대거 수출 쾌거…K-방산 새 이정표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ADD)의 주도 아래 정밀 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항공전자·전자전 등 육·해·공 전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 양산해온 대한민국 자주국방 역사의 산증인이다. 중·저고도로 침투해오는 다양한 공중위협 및 탄도탄에 대응하는 '천궁 Ⅱ',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소형 고속함정의 위협에 대응하는 해안방어용 유도무기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등 LIG넥스원이 개발에 참여한 다수 무기체계가 성공적으로 개발이 완료됐다.
이번에 사우디와 수출 계약이 공개된 '천궁 Ⅱ'는 탄도탄·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이다. 2012년부터 ADD 주관으로 개발, 다수의 시험발사에서 높은 명중률을 기록하며 2017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2018년부터 양산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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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과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를 비롯해 유도탄의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한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 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적용됐다.
◇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전문인재·조직 확보에 지속 투자
LIG넥스원은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단일 방산기업으로는 최대·최고 수준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R&D 중심 기업'이다. LIG넥스원은 그간의 연구개발 경험과 핵심기술간 융합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 예정인 유도무기, 항공전자, 전자전 장비 등을 비롯해 우주, 무인화, 사이버,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첨단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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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글로벌 방위산업체들의 첨단 무기체계와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천궁 Ⅱ가 사우디의 대공 무기체계로 선정됨에 따라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기술의 우수한 성능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천궁 Ⅱ 생산에는 LIG넥스원을 비롯한 다수 체계업체와 중견·중소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 사우디 대규모 수출 성사로 인해 국내 방산업계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유도무기 관련 기술파급 효과가 유발될 수 있어, 국가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