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11’에도 울산 선수들 대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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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비수 김영권은 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된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에 올랐다. 김영권은 감독 6표, 주장 4표, 미디어 55표를 얻어 환산점수 44.13점으로 2위 제카(41.76점·포항 스틸러스)를 따돌렸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해 공격수 이청용이 이어 2년 연속 MVP를 배출했다. 김영권은 수비수 MVP라는 점이 이채롭다. 김영권은 K리그1 개인 첫 MVP와 수비수로는 홍정호(전북 현대)에 이어 2년 만에 최고별로 우뚝 섰다.
아울러 김영권은 2년 연속 K리그1 수비수 부분 베스트 11에도 올라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김영권은 올 시즌 32경기에서 패스 2268개를 성공시켜 K리그1 전체 3위에 랭크됐다.
김영권은 수상 소감에서 아내를 언급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김영권은 "김영권이라는 축구 선수로서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묵묵히 항상 응원해주시는 장인 장모님께도 감사하다. 아내에게도 감사하다. 이 트로피는 여보의 땀과 노력이 들어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력이 안 좋았던 시기가 잠깐 있었는데 그때 홍명보 감독님께서 '맨날 잘할 수 없다. 한두 경기 못하면 어떠냐'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다"며 "그 말을 듣고 속이 뻥 뚫리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 올해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하며 울산 현대 잔치에 흥을 더했다. 홍 감독은 K리그1 12개 구단 감독 중 9표, 주장 4표, 미디어 36표를 받아 환산점수 45.02점으로 2위 이정효 광주 FC 감독(25.52점)을 제쳤다.
홍 감독은 지난해 울산을 17년 만에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고 올 시즌에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2연패를 만들었다. K리그 40년 역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감독은 홍 감독이 역대 6번째다.
홍 감독은 "올해도 쉽지 않은 해였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작해 좋은 흐름을 타면서 중간에 어려운 때도 있었다. 선수들과 잘 극복하며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굉장한 부담과 압박이 있는 자리지만 지도자를 꿈꾸는 분들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 돌풍의 주역 중 하나인 23세 정호연은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했다.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은 2013년 신설됐으며 데뷔 3년 차 이내 23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진다. 정호연은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로 환산점수 34.96을 획득하며 2위 황재원(32.17점·대구 FC)을 밀어내고 트로피를 수상했다. 정호연은 올 시즌 34경기 2득점 4도움 등을 거뒀다.
K리그1 '베스트 11'은 공격수 주민규·제카, 미드필더 제르소·오베르단·이순민·엄원상, 수비수 완델손·그랜트·김영권·설영우, 골키퍼는 조현우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