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아동 부모 10명 중 8명, 자녀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정적

성균관대 약대 신주영 교수, 부모 3011명 대상 인식 조사
3011명 중 2483명이 자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또는 망설임
절반 이상이 백신 안전성 및 효과성 없다고 생각

/연합뉴스

세종// 5~11세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8명이 자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5~11세 자녀를 둔 전국 부모 301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식에 대한 웹 기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3011명 가운데 2483명(82.5%)이 자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거나 망설인다고 응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1236명(49.8%)은 자녀의 백신 접종을 완전히 거부했다. 1174명(47.3%)은 우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답했고 73명(2.9%)는 자녀의 1차 접종을 마쳤으나 2차 접종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구진은 지방에 거주하거나 최근 자녀의 코로나19 확진 경험이 있는 여성이 자녀의 코로나19 백신에 부정적이라는 특성을 확인했다.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2483명의 가운데 자녀의 백신 접종을 지연하거나 거부한 응답자를 보면 대도시 외 지역 거주자가 2075명(83.6%)이었다. 1895명(76.3%)은 최근 자녀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응답했다. 엄마인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과반인 1691명(68.1%)이었다.

이들 중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398명(56.3%), 안전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382명(15.4%), 백신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1326명(53.4%), 효과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경우는 380명(15.3%)이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국내 어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상당히 높은 부정적인 인식을 확인했다"며 "접종 지연 및 거부 요인들을 고려해 효과적인 백신 접종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올 동절기 적극적 백신 접종 권고자는 입원 및 중증 위험도가 높은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어린이 대상 별도 접종 독려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접종이 꼭 필요한 어린이에 대해서는 의료인을 통해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