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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두뇌’ 車 반도체 안정적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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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3. 10. 19. 08:02

차량용 반도체 세계 1위 인피니언과 전력반도체 수급 계약 체결
현대차·기아-인피니언, 전기차·하이브리드 전력성능 향상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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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인피니언 본사에 열린 '전력반도체 전략협업 계약 체결식'에서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부사장(왼쪽 두번째)과 피터 쉬퍼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사장(왼쪽 세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18일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독일 인피니언과 전격적으로 손을 맞잡은 것은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급망 안정화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스타트업 초기 투자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도 지난 7월 인텔 유럽 공장을 직접 찾아가 미래차 관련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파악할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자율주행 등 차량의 가능이 고도화되면서 미래 모빌리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오는 2029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피니언과 이번 전력반도체 전략협업 계약 체결을 통해 현대차·기아는 향후 출시 예정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력 성능 향상을 목표로 인피니언과 기술개발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전력반도체 물량 중 일부를 인피니언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을 변환 및 제어·분배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전력 사용량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친환경차 핵심부품이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차종별로 맞춤설계가 필요해 공급업체와 생산규모가 한정적이다.

독일에 본사를 둔 인피니언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차량용 전력반도체·MCU(마이크로컨트롤유닛)·센서반도체뿐 아니라 산업용 전력반도체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경쟁력·생산 검증 이력·생산 규모 등에서 인피니언과의 협업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전부터 인피니언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었다. 현대차·기아가 2000년대 초반 인피니언의 센서반도체를 공급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전력반도체를 수급해왔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는 인피니언과 함께 전력성능 연구소를 운영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동화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전력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인피니언과 협업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핵심 반도체 수급 안정화와 차량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반도체 전문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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