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정통성 찾아 미래 산업 정비
브랜드 가치 제고도 추진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동차의 개념이 '이동수단'에서 점차 '생활공간의 하나'로 바뀌어가는 미래에 앞서, 각 브랜드의 시작을 돌아보는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세계적 회사들과도 어깨를 나란히하는 만큼 브랜드 정통성을 강조하며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초 독자 모델 포니를 통해 기술력을 강조했다면, 자전거부터 삼륜차, 승합차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해낸 모빌리티 브랜드로서 기아의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21일부터 내년 5월까지 서울 강남구에 있는 브랜드 체험공간 기아 360(Kia 360)에서 과거 모델 T-600과 브리사 복원차량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T-600은 기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된 삼륜 자동차고, 브리사는 기아 최초의 후륜구동 승용차다. 두 모델 모두 국내 자동차산업 역사에서 큰 의미를 차지한다.
기아는 1952년 기아산업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자전거를 제작한 이후 삼륜차·트럭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로 과거부터 쌓인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한편, 전기차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을 이어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구상이다.
|
1974년 출시된 승용차 브리사는 마쓰다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부품 국산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출시 2년 만인 1976년에 약 90%의 국산화율을 달성한 모델이다. 브리사는 과거 석유 파동 당시 우수한 경제성을 토대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이 운행한 택시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
대담한 움직임은 K시리즈로 대표되는 '디자인경영'과 더불더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는 '새로운 시도'를 뜻한다. 아울러 레저용 차량으로 국내 레저 문화를 만들고,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전기차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이겠다는 '풍요롭게 하는 움직임'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IMF 외환위기 위기에도 오늘날 글로벌 대표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남은 물론, 전동화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PBV 전기차 전용 공장 구축에 나서는 등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잠재력을 가진 기아의 움직임'을 뜻한다.
기아 관계자는 "79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고객과 함께해 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헤리티지 전시를 준비했다"라며, "기아의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헤리티지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