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현대차, 아세안 전기차 시장 선점 가속 페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717010009736

글자크기

닫기

강태윤 기자

승인 : 2023. 07. 18. 06:00

미래 모빌리티 전략 핵심거점 부상
태국 현지법인 세우고 현지 생산 검토
basic_2022
우리 정부가 태국의 전기차 확장 정책을 캐치해 국가 차원의 협력에 나서기로 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아세안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게 됐다. 아세안은 6억7000만명의 인구수, 연평균 3.4%의 높은 경제성장률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자동차 신흥시장이다. 특히 아세안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보급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7일 정부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서울에서 나타폴 랑싯폴 태국 산업부 사무차관을 만나 태국의 전기차 진흥정책에 발 맞춰 현지 진출을 계획하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랑싯폴 사무차관은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산업에서 양국 간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태국은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전기차 제조사에 최대 13년의 법인세 면제 혜택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태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3월 열린 방콕모터쇼에 전기차 대표 모델인 아이오닉5·아이오닉6를 전시했다. 4월에는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도 설립했는데 인도네시아·필리핀에 이은 동남아 국가 내 세 번째 단독 법인이다. 현대차가 태국에 자체 법인을 직접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에선 현대차가 다음달 이후 출범하는 태국 정부와 전기차 공장 건립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세안의 친환경자동차(전기차·하이브리드 등) 판매량은 5만2000대에 불과하지만 향후 연평균 47.5%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117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태국(65.9%)과 인도네시아(29.7%)가 아세안 친환경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태국의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정책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전기차 판매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세안에서 두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의 행보는 더 공격적이다. 지난해 3월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 베트남 공장이 연 1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2.5배 규모다. 당시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앞세워 지난해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18.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 2021년 9월에는 현대차가 LG 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에 나섰다. 해당 공장은 연간 15만 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선점은 물론 아세안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세안 친환경자동차 시장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일본 업체가 주도하는 기존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현대차 등 우리 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