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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BFMTV는 12일(현지시간) 최근 발표된 조사를 인용해 프랑스 직장인들이 실제로 연금 수령 연령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노동부 산하의 연구조사기관인 다헤스(Dare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응답자 중 37%가 "현재 직업을 64세까지 유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단순히 은퇴연금 수령 연령이 2년 늘어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국민들은 자신이 64세까지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 회의적이라는 반응이다.
응답자들이 현 직업을 64세까지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장 먼저 64세까지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신체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다음으로는 노화함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에 유연하고 재빠르게 적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사회심리적인 요인이 있다.
현 업무를 64세까지 유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은 타인과 대면 업무를 하는 계산원·은행원·보험 판매원·호텔업계 종사자·레스토랑 종업원·간호사·요양보호사 등 특정 직업군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계산원으로 일하고 있는 응답자 중 66%는 64세까지 서서 계산하는 현재 업무를 지속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반면 현 직업을 64세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답한 직업군은 일반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비율이 가장 많았다. 특히 비서직군 종사자 중 17%, 컴퓨터 관련 직종 종사자의 18%만이 현 직업을 64세까지 유지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계산원으로 종사하는 응답자 중 66%가 "현재 업무를 지속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매우 큰 차이를 보여준다.
다헤스 조사기관은 이처럼 복합적인 요인으로 연금 수령 연령까지 현 업무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 노동자들이 파트타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보다 덜 일하며 은퇴 후의 생활을 위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마크롱 정부는 은퇴연금 수령 연령을 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크고 작은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지난 8일 노조 연합은 공식적인 여섯 번째 총 시위를 벌였다. 현지매체 르피갸로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에 진행된 공식 시위의 참가자 수는 127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