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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네이버의 성남FC 법인회비 ‘후원’, 공익성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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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승인 : 2023. 02. 14. 06:00

"희망살림 후원계획 행안부 미등록"
"김상헌 당시 대표 위임 없이 작성"
"네이버측 4자 협약 서명 효력상실"
이해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해 10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 이병화 기자
경기도 성남지역 시민단체인 성남공정포럼이 이해진 네이버 총수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업무상 배임죄'로 추가 고발하기로 했다.

이는 석연치 않게 진행된 2015년 네이버와 성남시·사단법인 희망살림(현 롤링주빌리)·성남FC 간 '4자 협약' 과정 전반에 위법성이 짙다고 봤기 때문이다. 성남공정포럼은 '4자 협약' 내용 가운데 협약상 온전히 이행된 부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성남공정포럼은 롤링주빌리가 40억원의 성남FC 후원금을 받을 당시 행정안전부에 후원 모집 계획을 등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행 기부금품법에 따르면 모집금액이 10억원이 넘어갈 경우 행정안전부에 등록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롤링주빌리는 2015년 2월 관할인 서울시에 9억9000만원의 후원 모집 계획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네이버는 이 시기 성남시와 롤링주빌리가 추진하는 시민 부채 탕감 운동에 참여한다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지원했다. 이 후원금은 롤링주빌리로 고스란히 전해졌고, 롤링주빌리는 후원금 중 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39억원을 성남FC 광고비로 지급해 스폰서 자격을 얻었다.

성남공정포럼은 네이버가 이 과정에서 후원금이 아닌 법인회비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김진철 성남공정포럼 사무국장은 "네이버는 후원 과정에서 법인회비로 롤링주빌리를 우회 후원했는데 아직까지도 후원금을 롤링주빌리를 통해 우회 지원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세제 혜택과 관련해선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등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해명했지만, 네이버에서 해당 자료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대가성 후원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성남공정포럼이 이 같은 후원 의혹과 관련해 세제 혜택을 받지 않는 법인회비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하는 데 대해 롤링주빌리는 법인회비 기부금 영수증 발급 후 국세청에 신고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김 사무국장은 네이버의 성남FC 후원 당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었던 이해진 총수를 최종 결정권자로 보고,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추가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달 26일 이 총수를 제3자 뇌물죄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고발했다.

김상헌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12월 15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아울러 성남공정포럼은 4자 협약이 이뤄진 당시 김상헌 네이버 대표의 위임장을 받지 않은 김진희 당시 네이버 I&S 대표가 네이버 측을 대표해 4자 협약에 서명했기 때문에 협약의 효력이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곽선우 성남FC 대표이사·제윤경 희망살림(현 롤링주빌리) 상임이사 서명의 경우 본인이 작성한 반면 네이버는 김상헌 대표 대신 김진희 당시 네이버 I&S 대표가 서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 대리 서명이 지난해 12월 15일 김상헌 전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성남FC 후원이 뇌물성이 될 수 있으니 자신은 반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정황과 궤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 총수와 함께 김 전 대표도 네이버에 일정 부분 피해를 끼쳤다고 판단해 검찰에 업무상 배임죄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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