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요금제 신규 가입자 꾸준한 증가세
마케팅비 절감…리텐션 전략도 '한몫'
신사업·데이터센터 등서 호실적 예상
24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3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4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사 합산 영업이익이 4조380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9.2% 증가한 금액이다. 2년 연속 4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7조3051억원의 매출과 1조6574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 3.32%, 19.4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KT는 지난해 매출 25조6309억원으로 전년 보다 2.9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영업이익은 1조7274억원으로 3.33% 증가가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매출, 영업이익이 각 13조9422억원, 1조253억원이 기대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 0.66%, 4.73%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이통3사의 이 같은 호실적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큰 5G 요금제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2022년 11월 기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2755만1374명(MVNO 포함)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5G 비중은 약 57%로 이미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5G 가입자는 LTE 가입자 대비 ARPU가 1.4~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5G 신규 가입자 중에서도 고가치 가입자, 즉 고가요금제를 가입하는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SKT도 5G 가입자가 1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통사의 마케팅비와 설비투자(CAPEX) 효율성 강화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는 지속해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3사 모두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 투자를 하기보다는 리텐션(기존 고객 유지)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설비투자(CAPEX) 규모도 SK텔레콤 3조원, KT 2조8000억원, LG유플러스 2조3000억원 등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탈통신'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과 데이터센터(IDC) 등 비통신 사업에서의 호실적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의 경우 IDC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6억2000만원, 37억1000만원, 40억3000만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AI·IDC·클라우드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 수준으로 올라왔다. KT 또한 B2B와 디지코가 통신 성장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고, BC카드, 에스테이트, 스카이라이프, KT클라우드 등 그룹가의 각 경쟁력이 강화된 측면이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업 인프라 부분이 전년 대비 연간 5.5% 가량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올해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또 저렴한통신비가 강점인 알뜰폰(MVNO) 가입자가 1200만을 넘어선 것도 경쟁 요인이다. 5G 중간요금제 추가 출시 등에 대한 요구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비통신 사업의 확장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비스 실적 개선을 위한 기술 고도화와 내재화, 미디어콘텐츠 투자 집중되는 경향이 예상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 "에이닷, 이프랜드, T우주 등 AIVERSE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 침투해 점진적으로 수익을 키워갈 것"이라고 평가.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금융권 중심으로 공급이 증가하는 AICC와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폭증하는 클라우드 수요와 맞물려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구독 서비스인 '유독', 키즈 전용 OTT인 '아이들나라' 등은 2023년 구체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