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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씨름 진흥방안'을 내놓고 경기방식 및 경지장 혁신, 협회 운영 및 지원, 브랜드 육성 등을 통해 'K-씨름'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선수 출신 씨름인, 관계자, 학계 등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현재 씨름은 대형스타의 부재와 기술씨름 쇠퇴로 침체기를 겪으며 젊은 세대와 미디어로부터 외면받은 상태다. 문체부는 씨름을 국민 스포츠로 육성하고 △MZ세대 팬덤이 있는 스포츠 △자생력을 갖춘 스포츠 △미디어의 관심과 조명을 받는 스포츠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구체적인 3대 추진과제로 △전통의 발굴과 현대적 재현 △대회 혁신으로 매력 창출 △국민 모두가 즐기는 씨름을 선정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2023년을 K-씨름 부활의 원년으로 삼아 전성기 씨름의 환호와 갈채, 추억을 되살리겠다"며 "씨름대회, 경기방식, 경기장을 포함한 씨름의 모든 것을 혁신해 제2의 이만기, 강호동이 나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혁신을 위한 실행 방안으로는 차별성이 없는 유사한 대회를 지양하고 역동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경기가 되도록 경기방식, 관람콘텐츠, 경기장 등 씨름대회의 모든 것이 담겼다. 현 4개 체급 중 가장 경량급인 '태백'급보다 낮은 체급인 '소백'급을 신설해 경량화를 통한 기술씨름 부활을 견인하고 기존 토너먼트 이외 다양한 대진 방식 도입, 경기 규칙 개편으로 경기 자체에 대한 흥미를 높일 예정이다.
현재 민속씨름 실업리그에는 기업팀, 지역 연고, 리그제, 상품화 등 프로스포츠 요소를 도입한다. 올해 실업팀과 프로팀이 혼합된 세미프로리그가 출범하며 이번 주 새마을금고 프로씨름단 창단을 기점으로 2025년까지 프로팀 5개 창단을 지원한다.
협회 혁신도 동반된다. 대한씨름협회에 실업연맹, 대학연맹 등 각급 연맹을 창설해 협회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고 업무 과부하도 개선한다. 외부전문가 중심으로 '씨름혁신 전담팀'도 설치해 대회 개편, 프로리그 출범 등 핵심과제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1980년대에 우리 씨름은 최고의 부흥기를 누렸으나 현재는 변화하는 환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침체기를 겪고 있다"며 "전성기였던 1980년대 이상으로 씨름이 국민스포츠로서 재도약했으면 좋겠다. 저도 씨름인의 한 사람으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