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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는 6일 제주도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 등으로 5타(5언더파 67타)를 줄였다.
이소미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3라운드 선두였던 나희원(28)과 동타를 이뤘고 둘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기나긴 승부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갈렸다. 이소미가 버디를 잡는 사이 나희원은 보기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지난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한 이소미는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KLPGA 투어 통산 5승째를 따냈다.
그는 통산 5승 중 3승을 제주도에서 거뒀다. 비결은 강한 바람에 대한 적응력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제주도에서 훈련해온 이소미는 KLPGA 투어에서 바람에 강한 낮은 탄도의 아이언샷을 가장 잘 구사하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샷은 탄도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KLPGA 투어 데뷔 6년 만에 첫 우승 기회를 잡은 나희원은 또 한 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우승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했다.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진 게 첫 번째 실수였다. 이어 이소미가 먼저 동타를 이루면서 라운드를 마친 뒤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았으면 연장전 없이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희원은 마지막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이날 5타를 줄인 김희지(21)는 단독 3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오지현은 결혼 전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4라운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단독 4위(8언더파 280타)에 만족했다. 오지현은 다음 달 18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에 빛나는 김시우(27)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박민지(24)는 공동 35위(3오버파 291타)에 그쳤지만 2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했다. 박민지는 올해 약 12억7000만원을 벌어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