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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빌라 낙찰률은 18%로 전년동기대비 8.9%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관련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래 월별기준 역대 최저치다. 낙찰률이 20%을 밑돈 것은 8월이 처음이다.
서울 빌라 낙찰률은 지난 4월 31.3%으로 올해 고점을 찍은 뒤 5~7월 20%대로 저조하다 지난달 18%까지 떨어졌다.
8월 서울 빌라는 495건이 경매로 부쳐졌지만 단 89건만이 낙찰됐다. 경매수요자들이 서울 집값 약세로 감정가가 높다는 판단에 응찰을 꺼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비율)도 90.6%으로 감정가 이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해 8월 3.89명에서 올해 3.64명으로 소폭 줄었다. 전체 빌라 낙찰 물건 중 72%가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됐다.
강서구 화곡동 빌라 (건물면적 38㎡)는 지난해 8월 경매에 처음 나온 이후 9회 유찰끝에 지난달 10일 겨우 매각됐다. 낙찰가는 2억4100만원으로 매각가의 98.77%이었으며 응찰자는 1명뿐이었다. 양천구 목동 빌라(건물면적 30㎡)는 2회 유찰을 거쳐 지난달 24일 감정가 64.52%인 1억9357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는 단 2명이었다.
응찰자 수가 평균을 웃도는 물건임에도 낙찰가율이 100%에 못 미치는 사례도 나왔다. 지난달 9일 경매로 낙찰된 성북구 정릉동 빌라(건물면적 50㎡)은 1억5585만원에 매각됐다. 8명이 경합했지만 낙찰가율은 76.02%에 그쳤다. 지난달 2일 경매 물건으로 나온 서초구 방배동 빌라(건물면적 49㎡)는 7명이 응찰해 4억301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82.24%에 불과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값 하락으로 대체재인 빌라도 가격이 내리면서 경매시장도 관망세"라며 "앞으로 규제완화 등으로 아파트 시장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빌라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