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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남부 영토 수복 광범위한 반격 작전 시작...구체적 성과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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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8. 31. 07:08

우크라군, 러 점령 남부 헤르손 교량·탄약고·지휘소 파괴
AP "반격 진행"...NYT "광범위한 반격 시작"
보급망 차단 취약 노출 러군, 공급 의존
자포리자 원전 인근 전투 격화...전문가 사찰팀 위험 노출 가능성
Russia Ukraine Occupied Territories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른 한 여성이 3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침략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러 침략군에 맞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략군이 점령한 영토를 회복하기 위한 광범위한 반격 작전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의 교량과 탄약고를 파괴하고, 러 침략군 지휘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AP는 전쟁의 흐름을 뒤집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반격이 진행 중이라고 했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이 이번 공격이 광범위하고 조정된 반격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UKRAINE-RUSSIA-CONFLICT-WAR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 대한 러시아 침략군의 미사일 공격 이후 공포에 떨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 침략군의 탄약고와 보급에 필수적인 드네프르강의 대형 교량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영국군 정보기관은 우크라이나 여단들이 우크라이나 남부 전역의 최전선 구역에 대한 포격을 늘렸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진격 정도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인 이고르 코나센코프 중장은 러시아군이 잘 버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전날 전투에서 수백명의 병력과 탱크, 기타 장갑차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엇갈리는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 민간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우는 AP에 "우크라이나 작전의 실효성에 관해서는 대도시들을 탈환한 후에야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 여러 차례 헤르손 지역 1·2차 방어선을 돌파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군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교량에 대한 우크라이나 포병의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Russia Ukraine Occupied Territories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3월 7일(현지시간) 러시아 침략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스보보디(자유) 광장에서 러 침략군에 맞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헤르손은 러 침략군이 전쟁 초기인 3월 2일 점령한 인구 약 30만의 항구도시로 흑해의 경제 허브다. 러 침략군은 헤르손 지역을 러시아의 일부로 편입하기 위한 주민투표 계획을 발표했으며 주민들에게 러시아 시민권 취득과 우크라이나 통화 사용 중단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등을 통한 보급에 지장이 생기면서 러 침략군은 수성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영국 국방부는 헤르손 인근 러시아 부대 대부분은 인력이 부족하고 취약한 보급망에 의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그곳 부대는 상당한 재편성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군 전문가들이 이달 초 최대 2만5000명의 러시아 병력이 드니프로강 서쪽에 3개의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며 우크라이나는 러 침략군 보급에 필요한 모든 주요 교량을 공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러 침략군은 이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 침략군이 헤르손 지역 15개 이상의 거주지를 포격하는 등 공습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에서의 전쟁이 격화하면서 러 침략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 사찰팀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IAEA 전문가들이 공식적으로 휴전을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전투 지역을 거쳐 자포리자 원전으로 가는 길에 양국 군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러 침략군의 포격으로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자포리자 원전 맞은 편에 있는 도시 니코폴의 버스 정류장과 상점·어린이 도서관이 파괴됐고, 러시아 미사일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약 50km(30마일) 떨어진 자포리자시를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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