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반격 진행"...NYT "광범위한 반격 시작"
보급망 차단 취약 노출 러군, 공급 의존
자포리자 원전 인근 전투 격화...전문가 사찰팀 위험 노출 가능성
|
우크라이나군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의 교량과 탄약고를 파괴하고, 러 침략군 지휘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AP는 전쟁의 흐름을 뒤집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반격이 진행 중이라고 했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이 이번 공격이 광범위하고 조정된 반격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
영국군 정보기관은 우크라이나 여단들이 우크라이나 남부 전역의 최전선 구역에 대한 포격을 늘렸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진격 정도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인 이고르 코나센코프 중장은 러시아군이 잘 버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전날 전투에서 수백명의 병력과 탱크, 기타 장갑차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엇갈리는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 민간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우는 AP에 "우크라이나 작전의 실효성에 관해서는 대도시들을 탈환한 후에야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 여러 차례 헤르손 지역 1·2차 방어선을 돌파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군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교량에 대한 우크라이나 포병의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
하지만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등을 통한 보급에 지장이 생기면서 러 침략군은 수성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영국 국방부는 헤르손 인근 러시아 부대 대부분은 인력이 부족하고 취약한 보급망에 의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그곳 부대는 상당한 재편성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군 전문가들이 이달 초 최대 2만5000명의 러시아 병력이 드니프로강 서쪽에 3개의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며 우크라이나는 러 침략군 보급에 필요한 모든 주요 교량을 공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러 침략군은 이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 침략군이 헤르손 지역 15개 이상의 거주지를 포격하는 등 공습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에서의 전쟁이 격화하면서 러 침략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 사찰팀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IAEA 전문가들이 공식적으로 휴전을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전투 지역을 거쳐 자포리자 원전으로 가는 길에 양국 군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러 침략군의 포격으로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자포리자 원전 맞은 편에 있는 도시 니코폴의 버스 정류장과 상점·어린이 도서관이 파괴됐고, 러시아 미사일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약 50km(30마일) 떨어진 자포리자시를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