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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록적 폭염...프랑스 ‘열기 대재앙’...유엔 “인류 집단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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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7. 19. 07:46

WP "영국, 사상 최고 기온...프랑스 '열기 대재앙' 경고"
EU 집행위 "EU 46% 주의보, 11% 경보 수준 가뭄"
미 기상청, 중서부 4000만명 대상 폭염 경보
UN 사무총장 "공동행동·집단자살 선택, 인류 손에"
Britain Heat
영국 경찰 간부가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버킹엄궁을 지키고 있는 경비대원에게 물을 주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유럽과 미국이 사상 최고 수준의 폭염과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영국은 기록상 가장 뜨거운 날이 될 수 있는 이번주에 대비하고 있고, 프랑스 당국은 '열기 대재앙'을 경고했으며 유럽 전역의 응급 구조대는 산불 확산과 사망자 수 증가에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가 기후 위기로 '집단 자살'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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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브레스트의 한 약국 앞에 부착된 온도계가 44도를 가르키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 영국 웨일스, 최고 기온...아일랜드 100년만 기록...런던, 19일 최고 기록 예측
영국 웨일스 북동부 플린트셔의 하워든은 이날 37.1도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아일랜드 더블린의 피닉스파크의 33도는 100여년만 최고 높은 기온이었다.

영국은 19일 41도를 기록, 2019년 기록 38.7도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런던의 큐 왕립식물원 기온은 화씨 100도(섭씨 37.78도) 바로 아래를 가리켰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영국 당국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부분 지역에 첫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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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소방대원들이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사모라 인근 마을 타바라에서 산불과 싸우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 프랑스 낭트 42도 최고 기록...이탈리아 북부, 수십년만 가뭄...EU 집행위 "EU 46% 주의보, 11% 경보 수준 가뭄"

프랑스 서쪽 도시 낭트의 기온은 42도로 종전 최고 기록인 1949년 40.3도를 넘어섰다. 40도에 육박했던 파리 등의 19일 기온은 이 한계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기상청은 대서양 연안에 최고 수준의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 서남부 와인 생산지 보르도 인근 지롱드주(州) 필라사구(뒨뒤필라)와 랑디랑스 주변 두 곳에서는 지난 14일 시작된 산불로 3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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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쾰른의 라인 강바닥이 거의 드러나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수십년만의 가뭄에 직면한 이탈리아 북부 대부분 지역에 대해 이날도 비상사태가 유지됐다. 가뭄은 유럽이 직면한 공통 해결 과제 중 하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공동 연구 센터는 '2022년 7월 유럽 내 가뭄' 보고서에서 EU 영토의 46%가 주의보 수준, 11%가 경보 수준의 가뭄에 노출돼 있다며 폭넓은 지역에서 계속되는 강수량 부족과 5~6월의 이른 폭염이 겹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가뭄으로 곡물 수확량과 잠재 수확량이 줄였으며, 물 저장량 감소로 수력 발전과 다른 발전소 냉각 시스템 등 에너지 부문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탈리아 북부 지역 수력발전소 두곳은 냉각수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날 스페인 최고 기온을 43도를 기록했으며 1주일 넘게 이어진 폭염으로 51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30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포르트갈 기온은 47도까지 상승했고, 북부 지역 9곳에서는 산불과 싸우고 있다.

◇ 미 기상청, 중서부 4000여만명 대상 폭염 경보

미국에서도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기상청(NWS) 산하 기상예보센터는 이날부터 이틀간 중서부 지역 기온이 32.2~37.7도 수준일 것이라며 주민 4000여만명을 대상으로 폭염 경보를 내렸다.

기상예보센터는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사우스다코타주(州) 일부 지역과 캘리포니아주 중부 지대인 샌와킨 밸리의 최고 기
온은 40도를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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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 세번째) 등이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공동 행동·집단 자살 선택, 인류 손에 달려"

이 같은 이상 기온은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기후 비상사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우리는 선택을 가졌다. 공동 행동 또는 집단 자살인가는 우리 손에 달렸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인류의 절반이 홍수·가뭄·극심한 폭풍 및 산불로 인한 위험 지대에 있다"며 "어떤 국가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를 준비하기 위해 열린 이번 회담에는 오는 11월 제27차 COP 회의를 주최하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비롯해 전 세계 40여 개국 기후변화 관련 장관들이 참석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특히 석탄발전이 부활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석탄, 석유 그리고 가스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독일 내에서 가스공급이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에 따라 석탄발전 비중이 높아지는 데 대해 아무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일시적인 조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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