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미국 투자 붐...미 행정부, 투자 유치 적극
윤석열 정부 출범 후도 코리아 세일즈 옛일
진짜 '일자리 정부' 돼야 성공 평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외교 정책의 최우선 순위였고, 언론 보도와 각종 회고록 등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북한 비핵화 문제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수면 아래로 들어갔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세계 전략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외교계 인사뿐 아니라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계, 그리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까지 방문, 워싱턴에서 한국 관련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방미 인사들의 일정에 동행하면서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1주일에 두세 번 찾고, 워싱턴 내 한국 관련 단체의 관계자들과 자주 소통하는 등 취재 활동에도 변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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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의 ‘이상한 기간’은 문재인 정부가 유지했던 북한 문제 최우선 정책과 대(對)중국 모호 전략, 그리고 미국의 세계 전략에 대한 소극적인 참여에 기인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일본·러시아 외교에서도 난맥상을 보였다. 주재국 언어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주재국이 가장 꺼리는 민감한 문제의 당사자를 대사로 파견했다.
한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혈맹’을 확인한 얼마 전 ‘한·중 관계가 북·중 관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화됐다’고 말하는 등 국제 정세에 관해 초보적인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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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대폭 수정, 새로운 ‘전략개념’에서 반(反)중국·러시아 노선을 명확히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미국의 세계 전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에도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흐름은 변화가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방한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면담하는 등 대미 투자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주최한 미국 최대 투자유치행사인 ‘선택 USA’에서 한·미투자협력포럼이라는 별도의 행사가 6월 28일 열렸고, 이 자리에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각이 비슷한(like-mined)’ 동맹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 추진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주원인이지만 우리 정부가 이를 장려하거나 자랑할 사안은 아니다.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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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략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강성이면서 자기중심적인 민주노총이라는 한국 투자 최대 장애 요인을 뛰어넘는 다양한 지원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진짜 ‘일자리 정부’가 돼야 5년 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