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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주기형 브랜드 내세운 롯데푸드…1단계 이유식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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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 기자

승인 : 2022. 05. 3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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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경기도 평택 롯데푸드 공장에서 롯데푸드 관계자가 기자단에게 멸균 공정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출처=롯데푸드
롯데푸드가 ‘무균 제품’을 내세워 유아식 시장에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푸드는 2018년 7월 ‘아이생각’ 브랜드를 론칭하고, 시장에 진입했다. 분유 위주로 하던 유아식 사업군을 15개월 내외의 아이들부터 먹는 반찬과 국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들은 시장진입 당시부터 무균 공정 설비를 도입해 ‘안전성’을 강조했으며, 지난해에는 무균 과정을 거친 배달 이유식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와의 합병안을 발표하며 “분유부터 실버푸드까지 전 생애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이유식 사업은 롯데가 지향하는 포트폴리오 중 첫번째 단계다. 지난 26일 찾은 경기도 평택의 롯데푸드 공장은 이유식 사업의 전진기지다. 이곳에서는 이유식과 면, 가정간편식(HMR), 냉동간편식 등이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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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경기도 평택 롯데푸드 공장에서 롯데푸드 직원이 재료가 일정한 크기로 다듬어졌는지 확인하는 모습(왼쪽)과 직원이 채소의 비가식 부위를 다듬는 모습. /출처=롯데푸드
이유식 제조 공정은 원재료 검사를 시작으로, 전처리, 조리, 용기포장, 이송(로봇), 멸균공정, 제품포장, 택배포장 순이다. 먼저 원재료 검사 단계에서는 당근이나, 브로콜리, 청경채 등의 채소를 깨끗한 물로 헹구고, 비가식 부위(먹을 수 없는 부분)를 잘라낸다. 다듬어진 채소들은 기계를 통해 3㎜나 5㎜ 크기로 잘리고, 이후 담당 검사관을 통해 일정한 크기로 다듬어졌는지 확인 과정을 거친다. 검사관들은 각 메뉴 제조법에 따른 양을 저울로 잰 뒤 냉장고로 옮겼다. 롯데푸드 측은 조리법에 맞춘 재료를 한 데 준비해두고, 해당 메뉴를 만들 때마다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유식 조리는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물과 쌀 등 재료를 적당한 온도에서 저어주고, 이를 용기에 투입하기 전까지는 모두 사람의 손길이 닿았다. 조리된 이유식을 용기에 투입하는 과정, 제품 수백개를 옮기는 과정만 자동화로 이뤄졌다. 눈에 띄는 점은 사고 방지를 위해 화기가 아닌 스팀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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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자가 지난 26일 경기도 평택 롯데푸드 공장에서 직접 본 롯데푸드의 멸균 탱크 모습. /출처=롯데푸드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가장 중요한 공정인 멸균공정을 거친다. 멸균 공정은 123도 내외에서 10분가량 진행된다. 멸균탱크에 제품을 넣은 뒤 내부를 123도까지 끌어올릴 때 부터 마칠 때까지의 총 과정 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다. 롯데푸드 측은 이 과정을 거친 제품의 경우 보냉제 없이도 택배로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폭염으로 인한 제품의 변질 가능성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42도까지 견딜 수 있다고 봤고, 멸균 공정이 123도에서 진행되므로 그럴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이유식 사업이 성장하는 이유로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배달 이유식의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꼽는다. 이유식을 직접 만들기 어려운 부모가 늘고, 시판 이유식이 재료비나 조리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선택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다만 영·유아 인구가 줄고 있다는 점에서 이유식 사업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여기에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도 상당하다. 현장 설명에 나선 문인주 롯데후레쉬델리카 2호 대표이사는 “채소를 다듬거나 적당한 온도에서 계속 저어주는 과정은 모두 사람이 직접 할 수 밖에 없는 과정들”이라며 “음료나 주류 등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이유식의 경우 모두 인건비가 많이 들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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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롯데푸드 대표이사. /출처=롯데푸드
그럼에도 롯데푸드가 이유식 사업을 영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푸드는 이유식 사업 역량을 향후 실버푸드 사업과 연관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이사는 “당장 가시화된 계획안이 없지만, 향후 실버푸드 사업을 전개할 때 이유식 사업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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