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푸틴, 가스 공급 중단 카드...약한 고리 폴란드·불가리아 첫 표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27010015992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4. 27. 05:40

러 가스프롬, 27일부터 폴란드·불가리아 가스공급 전면 중단
루불화 결제 거부 표면적 이유...우크라 지원 차단 압박 목적
우크라 지원 적극적 폴란드, 가스 45% 러에 의존...난방·기업운영 차질
노르트 스트림2
독일 루브민의 루브민 산업단지에 있는 ‘노르트 스트림-2’ 시설의 벽에 그려진 러시아에서 독일까지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의 지도로 지난해 11월 16일(현지시간) 찍은 것./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부터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스 대금에 대한 러시아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지만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의 약한 고리인 동유럽 국가에 대한 압박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수주 내에 더 많은 기업이 루블화로 결제할지, 공급처를 잃는 위험을 감수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망했다.

폴란드 천연가스업체 PGNiG는 26일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이 서한을 보내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폴란드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야말 가스관은 러시아 북부 시베리아에서 폴란드와 독일까지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폴란드 공급 대부분이 이 가스관을 통해 이뤄진다. 독일까지는 노르트 스트림-1 등 다른 주요 가스관도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러시아 천연가스의 가장 큰 수입국인 독일에 대한 공급에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

폴란드는 천연가스의 45%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공급이 차단되면 가정 난방과 기업 운영 능력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바이든 폴란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3월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마일(80km) 떨어진 폴란드 제슈프의 피란민 구호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가즈프롬은 이번 조치의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지난 22일 러시아가 제시한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를 위한 준비 시한이 지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 범죄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과 영국·유럽연합(EU) 등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국에 러시아 가스구매대금 결제를 루블화로 하도록 강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독일 등도 루블화 결제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폴란드를 첫 타깃으로 한 배경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지원 국가 중 하나라는 점이 이번 조치의 주요 배경일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공급하는 무기를 자국 영토에 수용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지원하는 폴란드에 대해 특히 분노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마치고 “우리는 가스프롬으로부터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면서 “폴란드 가스 저장고는 76% 채워진 상태고, 폴란드는 가스 공급처 다양화를 위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미 국무 국방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왼쪽)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폴란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가스프롬은 불가리아에 대해서도 27일부터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고 불가리아 경제부가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경제부는 성명을 통해 “국영 가스업체 불가르가스가 오늘(26일)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공급이 27일부터 중단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발표 이후 유럽 가스 가격은 17% 급등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