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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비즈니스 모델 혁신 핵심은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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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택 기자

승인 : 2022. 03. 23. 10:20

전 세계 사업장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개발…플라스틱 자원 100% 선순환 시스템 구축
재활용 사업 강화·생분해성 신소재
LG화학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제공 = LG화학
LG화학이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 이자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전 사업 영역에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추세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친환경·신재생’을 전면에 내세워 조직 전반에 거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월 탄소 감축 목표를 상향해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달성을 선언하고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내세웠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기존의 2050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LG화학은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탄소 감축을 위해 LG화학은 △혁신 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CA)’를 국내외 전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풍력 등에서 나오는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LG화학은 국내외에서 △녹색프리미엄제 △전력직접구매(PPA) 등을 통해 34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는 약 8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녹색프리미엄제를 통해 연간 135GWh 규모 재생에너지를 낙찰 받은 데 이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청주 양극재 공장 등 주요 사업장들이 이를 통해 전력을 조달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19년 12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내 전력직접구매로 연간 140GWh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LG화학
실리콘 파우치가 적용된 이너보틀 용기/제공 = LG화학
LG화학은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친환경 PCR 화이트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상업생산에도 성공했고, 소비자가 사용 후 재활용한 폴리카보네이트인 ‘PCR PC’ 원료 함량이 60%인 고품질·고함량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PCR PC 원료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이고, 제품군도 ABS와 폴리올레핀(Polyolefin) 등으로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LG화학은 ‘플라스틱 생산, 사용 후 수거, 리사이클’까지 망라하는 ESG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중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해 3월 국내 혁신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Innerbottle)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Plastic Eco-Platform)’ 구축에 나섰다.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지는 구조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의 용기만을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자원을 100%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LG화학측 설명이다.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 위한 화학적 재활용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2024년 1분기까지 충남 당진에 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톤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다. 열분해유는 사용된 플라스틱에서 추출 가능한 재생 연료로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초임계 열분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무라 테크놀로지(Mura Technology)와 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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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연구원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하얀색 재활용 ABS의 물성을 분석하고 있다./제공 = LG화학
LG화학 자체 개발 신소재도 지속가능경영을 이끄는 경쟁력 중 하나다.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다. 단일 소재로는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소재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G화학 측은 “신소재는 핵심 요소인 유연성이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전 사업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지속가능성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LOGO(국문가로)
임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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