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세계 코로나 감염, 2020년 수와 비슷"
1918, 5억명 감염·최소 5000만명 사망
코로나, 감염 4억명 육박·사망 572만명...미 사망자, 1918년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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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글로벌 보건 전문가들을 인용해 “세계가 독특한 순간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이미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정점을 찍었지만 2월에도 계속 확산돼 병원에서 공장까지 인력 부족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변이 감염이 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것이라는 잇따른 보고가 발표한 이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400만명 이상으로 이는 팬데믹(대유행) 첫해인 2020년 총확진자 수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WSJ은 미 워싱턴대학 의과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추산을 인용, 코로나19 검사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일부만을 포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 초에 전 세계의 하루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9500만명으로 이는 이전 정점보다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IHME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80∼90%가 무증상으로 델타 변이나 유행성 감기의 약 40%보다 높다고 추정했다며 그런데도 오미크론 변이가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은 환자를 발생시킨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SJ은 더 적은 수를 감염시키고, 종종 다른 때에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급증했던 팬데믹의 이전 유행(wave)과는 달리 오미크론 변이 유행은 아직 아시아 일부에서 아직 심각한 발병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섀프너 미 밴더빌트대 의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규모나 속도는 단기간에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전 세계 인구의 비율 측면에서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례는 1918∼1919년 독감 대유행이라고 평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1918년 독감 대유행은 어디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는지에 대한 보편적인 합의는 없지만 1918~1919년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당시 세계 인구의 3분의 1인 약 5억명이 감염되고 미국 약 67만5000명 등 전 세계적으로 최소 50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4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3억9091만2415명이고, 사망자 수는 572만4819명으로 아직 1918년 독감 대유행 때보다 적지만 미국의 사망자 수는 90만141명으로 이미 당시 수치를 넘어섰다.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지난해 11월 말 이후 영국에서는 6명 중 1명이, 덴마크에서는 5명 중 1명이, 이스라엘에서는 9명 중 1명이 각각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추산된다.
프레드허치 암연구센터의 바이러스학자인 트레버 베드퍼드는 미국의 5명 중 1명이 오미크론 변이가 절정에 이르렀던 1월 중순까지 이 변이에 감염됐고, 2월 중순까지 두배로 늘어날 수 있다며 “8주간 인구의 최대 40%가 단일 병원체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로 현대에 명백한 전례가 생각나지 않는다”며 “일반적으로 독감 시즌 16주 동안 약 10%가 감염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