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대한 위협 아냐"...일상생활 회복
보건청장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규제 약속"
신규 감염 4만3000명, 중증 환자 28명
WHO 사무총장 "승리선언,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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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보건의료 체계에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있고, 백신 접종률도 높아서 이 바이러스가 더는 ‘중대한 위협’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5세 이상 덴마크 인구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했고, 60% 이상이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마쳤다.
이에 따라 덴마크에서는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패스 및 코로나19 검사 결과 제시가 필요 없고, 공연 등 행사가 재개됐으며 나이트클럽이 다시 문을 열었고, 심야 주류 판매도 가능해졌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완전히 해제한 것은 덴마크가 처음이다.
BBC는 정부 코로나19 패스 애플리케이션은 더는 필요 없지만 개별 이벤트 주최자가 여전히 참석 조건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쇠렌 브로스트롬 덴마크 보건청장은 미 CNN방송에 “오는 12월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덴마크 시민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경우에만 규제를 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이것들을 해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규제에 대한 마지막 작별이라고 감히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가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지(에 달렸다)”라고 말했다고 유로뉴스가 전했다.
덴마크는 지난해 9월 초 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폭 해제했다가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11월부터 잇따라 방역 조처를 재도입했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580만명인 덴마크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4만2851명이지만 중증 환자는 28명에 불과하고, 사망자는 15명이다.
이 같은 규제 해제 움직임에 대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승리 선언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많은 감염은 더 많은 사망자를 의미한다”며 “우리는 백신과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염성과 보다 덜한 심각성 때문에 전염을 막는 것이 더는 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일부 국가에 자리 잡은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