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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건강한 산촌생활을 꿈꾸며 진안군 정천면에 귀농한 김진주(54·항가동마을), 고효준(57·마조마을), 이현석(54·마조마을), 박기영(54·무거마을)씨 등이다.
이들은 2009년 항가동마을에 정착해 ‘건달농부’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건달처럼 의리를 저버리지 말고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 지혜를 모아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이후 이들은 마을주민들과 회의를 열고 마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귀농인-원주민간 공동 특화작목 육성, 지역 특화축제를 기획하고 개최했다.
지역 내 신규 귀농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정착모델을 만들어 보자고 뜻을 모아 지난해 3월 12만㎡ 규모의 공동경작지에 원주민들과 함게 초당옥수수와 고추를 심었다.
함께 힘을 모아 땀 흘려 농사를 지은 결과 총매출 7500만원을 올렸다. 지출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순수익 4000만원을 거뒀다. 수익으로 보면 네 명의 벌이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귀농인과 원주민이 화합해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공동 경작을 시작으로 건달 농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운장산 자락에 자생하는 각종 산야초 및 임산물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지역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알먹산’이라는 농업회사법인을 만든 것. 알먹산은 ‘알고 먹는 산 약초’란 말을 줄여서 만든 고유명사다.
이들은 최근 알먹산 축제도 열었다. 회원과 지역주민, 방문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축제에는 능이·송이·표고·싸리버섯, 들깨, 도라지, 우엉, 연근, 인삼, 더덕, 배추, 무 등 지역 자생 산약초이자 식재료 30여가지가 선보였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공동경작을 통한 귀농인들의 빠른 정착과 농산물의 생산유통기반을 확보한 플랫폼형 융복합 사업 추진이다.
알먹산 농업회사법인 회장을 맡은 김진주씨는 “재배방법과 기술은 좀 부족할지 몰라도 패기와 의리만은 가득한 건달농부이다”며 “주민들과 화합해서 마을의 활력을 되찾고 지역축제가 지역주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