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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드리운 ‘웃음가스’의 위험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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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승인 : 2021. 09. 15. 14:39

환각물질을 풍선에 넣어 흡입하는 ‘웃음가스(해피벌룬)’
최근 스페인에서 환각물질로 소비 증가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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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페인에서는 ‘웃음가스(해피벌룬)’의 소비가 크게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및 여러 해변 휴양지에서 환각물질인 ‘웃음가스(해피벌룬)’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술집 등 유흥업소는 물론 공원과 해변에서까지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스페인 방송 라 섹스타는 웃음가스 일반 크기 풍선 하나가 5유로(약 6900원) 정도로 저렴해서 미성년자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웃음가스란 아산화질소를 풍선 안에 넣은 것이다. 아산화질소는 진정 및 통증 완화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무색 가스여서 의료용 마취에 쓰인다. 또 휘핑크림의 식품 첨가물로도 사용되며 자동차 산업에서는 엔진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이용된다.

이 아산화질소는 몸에서 마음의 분리(떠다니는 감각), 왜곡된 지각, 드물게는 시각적 환각을 일으키기도 해서 ‘웃음가스’ 내지는 ‘행복가스’로도 불린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 ‘온다세로’에 의하면 웃음가스는 영국에서 먼저 상용화된 뒤 유럽 전역으로 퍼져 의료 목적 등이 아닌 환각 물질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스페인 관광지인 해변이나 바르셀로나 지역 바 등에서 일상적으로 소비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아산화질소를 사람이 자율적으로 흡입할 시 마약성 물질로 간주하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사람이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는 것은 금하고 있지만 다른 용도로의 소지 및 구입 등이 가능하다. 따라서 스페인 일간지 베인테미누토스는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제과, 자동차, 제약 산업 등의 다른 용도로 구매해 쉽게 쓸 수 있어 문제라고 꼬집었다.

웃음가스는 섭취 시 행복감, 웃음, 산소 부족으로 인한 일시적 몽롱함, 움직임 통제 상실 등의 현상을 유발한다. 과다 섭취하면 저산소증, 폐와 신경계 손상 및 장애 등에 영향을 미친다. 심할 경우 의식 상실 및 사지 경련 마비, 질식으로 인한 사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간 복용의 경우는 우울증에서 정신병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웃음가스가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카탈루냐 자치경찰인 ‘과르디아 우르바나’는 공공보건에 대한 범죄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단속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장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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