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군포·안산·화성진안 등 3기 신도시보다 멀어
공급일정도 상당한 시간 걸려
"집값 안정 도모하기엔 제한적"
"세종택지 확대, 대전·세종 주택공급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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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이날 2·4 대책 후속 조치로 제3차 신규 공공택지 14만가구의 입지를 확정해 발표했다. 14만 가구 중 수도권에서 12만 가구, 세종·대전에서 2만 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에는 신규택지로 의왕·군포·안산(586만㎡·4만1000가구)과 화성 진안(452만㎡·2만9000가구) 등 2개의 택지가 신도시 규모로 조성된다. 인천 구월2(220만㎡·1만8천호), 화성 봉담3(229만㎡·1만7천호)은 중규모 택지이고 남양주 진건(92만㎡·7천호), 양주 장흥(96만㎡·6천호), 구리 교문(10만㎡·2천호)은 소규모다. 세종시는 세종시 행복도시 인근과 조치원 지역에 택지를 보강했다.
전문가들은 신도시급 택지가 대부분 서울 남부에 집중되어 기존 3기 신도시와 달리 서울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크기가 비교적 큰 의왕·군포·안산, 화성진안 택지는 국철1호선, 신분당선, 경부고속철도, GTX-C노선, GTX-A노선, 수도권고속철도와 인접해 광역교통망 사용이 원만한 편”이라면서도 “종전 3기 신도시 택지 등과 달리 서울과 상당히 거리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구리, 진접, 의왕, 장흥은 인접해있어 수요가 흡수될 수 있겠지만, 그 외 다른 지역은 서울과 거리가 있어 서울 수요를 흡수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그 외 지역은 서울 수요보단 지역수요 유입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특히 3차 신규 공공택지의 공급 시기가 2024년 지구계획 등을 거쳐 2026년부터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으로 상당히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집값 안정화를 가져올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함 랩장은 “당장 공급체감을 현실화해 주변 집값 안정을 도모하기보다는 향후 대량의 주택공급을 통한 심리적 안정 시그널을 주는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장 본부장 역시 “2024년 지구계획을 거치고 2026년 입주자 모집이면 다음 정부인데, 계획대로 될지 미지수”라며 “최소 3~4년이 걸리기 때문에 시장 안정에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다. 워낙 변수가 많아 신규택지 조성이 일정대로 진행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광역 교통망과 연계하더라도 서울의 주택 수요를 얼마만큼 흡수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광역 교통망은 물론이고, 신규 택지도 완공과 입주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크게 뛴 세종시 외곽지역에 신규택지를 확대한 것은 대전과 세종 지역 대기수요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함 랩장은 “대전죽동2, 세종조치원, 세종연기 택지는 비교적 외곽위치이긴 하나, 지방에서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하며 가격불안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대전과 세종 지역 대기수요의 주택공급에 단비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