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음란물 사이트가 세계적 미술관 작품 선전?’ 논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722010012801

글자크기

닫기

장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승인 : 2021. 07. 22. 15:28

세계 최대 음란물 사이트 ‘폰허브’의 ‘클래식 누드’ 선전
박물관의 작품을 고전 포르노화 논란
스페인 프라도 박물관 및 세계 유명 박물관 작품 이용
1189971157
세계 최대 음란물 사이트 ‘폰허브’에서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등 세계 유명 박물관들의 작품을 ‘클래식 누드’라 칭하며 포르노는 예술이라는 선전을 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세계 최대 음란물 사이트 ‘폰허브(Pornhub)’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의 작품들을 ‘클래식 누드’라는 이름으로 선전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디아리오에 따르면 폰허브는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뿐만 아니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및 오르세 미술관, 영국 내셔널 갤러리,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등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6개 박물관 및 미술관에 소장된 30여개의 누드 관련 작품을 소개한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클래식 누드’는 전 세계의 에로틱한 예술 작품을 공개하는 폰허브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현재 폰허브는 웹사이트에서 작품 안내와 관람 지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소개영상 속에서는 “역사상 최고의 포르노 작품들은 폰허브에 없습니다. 미술관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세계 유명 포르노 배우이자 큐레이터, 이탈리아 국회의원직을 지냈던 일로나 스톨러가 이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치치올리나’라는 가명으로도 활동하는 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예술가 제프 쿤스의 아내로 예술계에서도 구설수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폰허브는 포르노 영상과 전 세계 미술관의 나체 그림이 거의 차이가 없다면서 미술관을 찾을 것을 호소했다고 엘디아리오는 전했다. 소개영상은 “박물관에는 포르노가 있고 포르노는 예술을 만든다”라는 문구로 끝을 맺었다

이번 폰허브의 선전에 대해 스페인 철학자 안나 데 미겔은 “이 선전은 포르노 사용자의 시선을 예술 감상자의 시선과 동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이 선전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자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은 언론 매체를 통해 “우리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다른 국가의 박물관과 미술관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방과르디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우피치 미술관은 이미 법적 조치에 나섰으며 작품 삭제를 요청하는 요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문화유산법에서 박물관의 작품을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 역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 방송 ‘라섹스타’를 통해 “다른 박물관들과 함께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폰허브가 작품을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 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도 미술관 측은 “추악한 이익을 얻기 위해 문화 및 예술 유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전했다.

폰허브는 매일 약 1억300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음란물 사이트로 최근 당사자의 허락 없이 불법으로 음란물 동영상을 올려 피해자들에게 집단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장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