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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연구진 “모유 속 코로나19 항체 수준, 백신별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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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승인 : 2021. 06. 16. 15:24

스페인 세계 최초 백신별 코로나19항체 수준 비교
백신 접종한 산모는 물론 코로나에 감염됐던 산모의 모유에서도 항체 보유
변종 바이러스가 모유의 항체에 미치는 영향 등 후속 연구 진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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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연구진이 백신별로 모유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수준이 다른 것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산모의 모유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는 연구들이 나오는 가운데 스페인 연구진들이 투여 받은 백신 종류에 따라 항체 수준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고등 과학 연구위원회(CSIC)는 백신 접종을 받은 여성의 모유에서 발견된 항체 수준이 투여 받은 백신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모더나·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는 백신 종류에 따라 코로나19가 모유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한 세계 최초 사례다. CSIC와 기관 산하 농화학 및 식품기술 연구소(IATA), 발렌시아 대학 임상 병원 소아과의 연구진이 이끄는 학제간 이니셔티브 ‘밀크 코로나(MilkCorona)’의 연구진들이 이번 연구 결과를 이끌어낸 주역이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산모 및 1차 백신 접종을 받은 산모,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산모 등 대상을 다양하게 나누어 진행한 첫 번째 연구와 백신별로 항체 수준을 비교하는 두 번째 연구가 진행됐다.
백신별 항체 수준을 비교한 두 번째 연구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75명의 여성(화이자로 2차 접종한 30명, 모더나로 2차 접종한 21명, 아스트라제네카로 1차 접종한 24명)이 참여했다.

연구에 따르면 샘플에서는 특정 항체 IgA와 IgG가 나타났으며 항체의 수준은 이전 코로나19 감염 여부뿐만 아니라 받은 백신에 따라 다양했다. 사람의 항체는 IgA, IgE, IgD, IgM, IgG 등 5종류가 있다.

1차 백신 접종 후, 모더나와 화이자로 2차 접종을 한 산모는 아스트라제네카로 1차 백신을 접종한 산모에 비해 모유에서 면역 글로불린(항체)G 또는 IgG가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면역 글로불린A 또는 IgA의 수준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보다 모더나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로 2차까지 접종한 산모들끼리만 비교했을 경우, 면역에 있어서 차이가 나지 않았고 1차 접종과 비교했을 때, 더 높은 IgG 수준이 달성되었지만, IgA 수준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았다.

더불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산모와 백신 접종을 한 산모의 항체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자연 감염 됐다가 회복된 후 1차 백신 접종을 받은 일부 여성의 모유가 2차 접종까지 받은 여성과 동등한 항체 수치를 나타내는 결과를 나타났다.

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여성이 1차 접종만으로 2차 접종까지 마친 수준의 면역을 달성했음을 보여준다고 CSIC가 설명했다.

첫 번째 진행된 연구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렸던 산모의 모유 샘플에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SARS-CoV-2)의 RNA가 검출되지 않음을 발견, 모유를 통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전달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에 관해 발렌시아 대학 임상 병원 소아과의 마르티네스 코스타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경우에도 체계적인 모유 수유 권장의 중요성을 분명히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변이 바이러스가 모유의 항체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19 항체의 지속성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까지 완료했을 경우 등의 효과 등을 알아내기 위해 해당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며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사라고사 및 카스테욘의 다른 센터도 실험에 참여했다.

IATA-CSIC(스페인 국립 과학 연구위원회와 기관 산하 농화학 및 식품기술 연구소)의 마리아 카르멘 코야도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모유 수유가 인간에게 우선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며, 우리의 연구는 이러한 항체가 어린이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국립 과학 연구위원회에 따르면, 이 연구의 목적은 코로나19 양성 여성의 모유 수유에 대한 의심을 없애고자 한 것으로 연구진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특정 항체를 생성하고 전달함으로서 수동적 면역을 제공하는 모유의 역할을 확인하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자였거나 백신 접종을 받은 후에도 두려움 없이 모유 수유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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