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처음으로 영아에게 ‘멈춘 심장’을 영아에게 이식
기증자를 찾기 힘든 영유아 장기 이식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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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그레고리오 마라뇬 병원 의료진이 생후 2개월 된 아기 나이아라에게 혈액형이 맞지 않은 또 다른 아기의 멈춘 심장을 이식해 새 생명을 주는 데 성공했다고 스페인 방송 ‘라 섹스타’ 등 주요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같지 않는 상태에서 기증자의 ‘멈춘 심장’을 이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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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의사는 라 섹스타를 통해 “뇌사자의 뛰고 있는 심장이 아닌 기증자의 이미 멈춘 심장을 다시 박동을 뛰게 해 이식을 진행하는 것은 까다로운 수술”이라며 “영아에게 실시한 경우여서 더 어려운 수술이었다”고 말했다. 마드리드 그레고리아 마라뇬의 어린이 심장외과(흉부외과)는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수혜자와 기증자의 혈액형이 다른 영유아 심장 이식 수술에 대해 연구해 왔다.
해당 수술을 진행한 후안 미구엘 힐 하우레나 어린이 심장 외과장은 “수혜자 영아 상황이 매우 복잡했는데 임신 중에 발견된 심장 문제로 2kg도 안 되는 조산아로 태어났다”며 “생후 2개월 만에 3.2kg의 작은 몸으로 장기 이식이라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모두가 더 신중을 기해 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술은 기증자가 거의 없는 단 몇 개월 된 아주 어린 아기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열어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기 이식은 수혜자가 많은 데 비해 기증자는 부족해 항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페인은 장기 기증에서 거의 30년 동안 최고 위치에 있었던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는 스페인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ONT)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9년 스페인의 장기 이식이 5,449건을 기록했고 인구 100만명당 장기 기증자 수가 48.9명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ONT)에 의하면 스페인은 멈춘 심장 이식 프로그램을 시작한 몇 안 되는 국가다. 작년 1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에도 스페인에서는 해당 이식 수술이 7건 시행됐다.
베아트리스 도밍게스 힐 스페인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장은 긴급한 상황에 신중하게 참여한 서로 다른 두 지역에 있는 병원의 협력을 강조하며 이 점이 혁신적인 해당 이식 수술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스페인에는 국가 보건 시스템 내 스페인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승인한 병원 6개가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이 국토 전체로 확대되면 해당 장기 이식 수술이 최소 10% 증가 할 수 있다”며 장기 이식에 관한 지역 간 협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