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정당 압승, 좌파 정당 ‘포데모스’대표 정치계 은퇴
좌파 정당의 최대 위기, 타지역 입지 다지기 시동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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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일간지 라방과르디아와 엘문도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76.25%라는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 선거에 비교해 우편 투표율도 41% 증가했으며 긴 줄을 서는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많은 사람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투표 과잉 열기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중투표로 3명(40대 남성 한 명·30대 여성 두 명)이 체포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사안으로 10건이 접수돼 검토 중이라고 라방과르디아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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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레시아스는 은퇴 선언에서 “비극적인 트럼피즘 우파의 승리”라면서 “극우와 언론의 희생양이 됐다”고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포데모스 정당은 앞으로 당 부대표 욜란다 디아스가 그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데모스와 함께 좌파 성향의 연립 정부를 구성한 중도 좌파 사회당(PSOE) 역시 피해가 크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코로나19 이후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통행 금지, 지역 간 이동 금지, 레스토랑 및 바 등 사업장 영업 중지 등의 강한 봉쇄 책을 유지해 스페인 국민의 원성을 샀다.
반면 아유소 주지사는 방역보다는 ‘지역 경제 살리기’에 힘을 실어 왔다. 특히 그녀의 ‘개인 소득세를 절반으로 낮추는 등의 세금 인하 정책’과 ‘지역 내 상점, 레스토랑 및 바 개방 정책’ 이 경제 위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 잡는 이유가 됐다고 스페인 경제 일간지 ‘엘에코노미스타’가 전했다.
기존 26석을 모두 잃은 중도 성향 시민당은 마드리드 의회 입회에 실패했다. 2019년 국민당과 함께 마드리드 주 연합 정부를 구성했던 시민당은 이번 선거에 세 번째 큰 세력으로 출마했지만 참담한 결과를 맞아야 했다.
반면 좌파 마스 마드리드 정당은 2019년 창당한 신생 정당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24석을 차지하며 의회 두 번째 세력으로 등장하는 등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모든 좌파 정당을 합한 의석은 58석에 불과하다. 우파 정당의 합인 78석보다 현저히 적기 때문에 ‘엘티엠포’ 등 주요 언론은 이번 마드리드 주지사 선거를 ‘우파 정부의 승리’라고 칭하고 있다.
스페인은 자치주 마다 정치색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특성을 지녔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결과로 좌파 정당이 재빨리 스페인의 타지역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좌와 우의 날이 선 정치적 세력 다툼이 스페인 전 지역을 통해 계속해서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