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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1명인 마을 1만8000개, 스페인의 인구 집중화와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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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승인 : 2021. 05. 03. 16:30

스페인 인구의 85%가 영토의 20%에 거주
인구 집중화를 탈피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 방안 모색
디지털 노마드 족이 사는 마을, 새로운 노동환경으로 등장한 신개념 이주민
시골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의 한적한 시골 모습. 사진=장혜진=마드리드 통신원
스페인에는 주민이 단 1명뿐인 마을만 1만8000개가 된다. 주로 중북부에 위치한 시골 및 산악 지역에 집중된 이런 마을들은 스페인 대도시 인구 집중화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페인은 ‘원격 근무’라는 새로운 근무 환경의 변화를 접목해 효과를 보고 있다.

스페인 방송 ‘안테나 트레스’와 레온 지역 일간지 ‘이레온’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레온주 비야 데 판 마을은 마지막 주민이 운명을 달리하며 완전히 텅 빈 마을이 됐다. 스페인 국립 농촌 네트워크(RRN)는 스페인 인구의 약 80 %가 전체 영토 15%에 살고 있다고 전하며 이는 스페인의 대도시 인구 집중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도시 인구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시골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스페인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정부 기업, 사회적 기업 등은 힘을 합치고 있다.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안녕 시골’ 프로젝트가 꼽힌다. 이 프로젝트는 스페인 우체국과 지자체, 스페인 전력 회사인‘ 레드 엘렉트리카’, 농촌환경을 개선하는 사회적 기업 ‘알마나투라’가 협력해 만든 시골 살리기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업에게 공장 및 회사 부지 등을 알선하고 전기세와 같은 공과금 보조 및 감면, 공무 간략화 등 편의를 제공한다. 지자체로서는 비어가는 지역 사회의 인구 유입 효과를 노릴 수 있다. 2017년 시작된 프로그램은 2020-2021년에 이르러 70개 지자체와 개인 사업가 및 기업들이 참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역 웹 일간지 ‘트리부나 데 카나리아’는 카나리아 제도 외곽에 위치한 시골에까지 전 세계 원격 근무자들을 불러들여 쾌적한 근무 환경과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사는 시골’, ‘원격 마을(Icod remoto)’ 프로젝트 등 시골 마을 살리고자 하는 개인 기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스페인 관광 지역에는 관광객 대신 디지털 노마드들이 몰려들면서 새롭게 코워크(co-work)에 최적화된 시설들이 늘어나는 등 노동 환경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스페인 대표 관광지인 카나리아 제도에는 현재 8000명의 다국적 원격 근무 이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에 따르면 임차인의 5~10%가 원격 근무자들이었던 과거에 비해 비중이 90%까지 올라갔다.

실제 스페인의 가장 실업률이 높은 카나리아 지역, 카나리아 제도 지차체도 50만유로(약 6억7500만원)를 투자해 약 3만명의 장기체류 원격근무자를 유입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 원격 근무자 유치 노력을 통해 짧은 기간 내 지역 경제를 호전시킬 수 있었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구 집중 현상이 심해져가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근무 환경의 급속한 변화마저 겹쳤다. 스페인은 시골 및 관광지의 인구 감소 문제와 새로운 근무 환경의 변화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신개념 이주민을 유입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해 재미를 보고 있다.

장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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