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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마스크라니”...스페인 정부 야외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관광업계 당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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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승인 : 2021. 04. 02. 20:41

'스페인에서 한 잔?' 봉쇄조치 느슨한 스페인에 주변국 관광객 몰려
스페인 보건부, 코로나 4차 유행 우려 방역 수칙 강화
GDP 12% 차지 관광업계 "해변은 야외병원으로 만드나"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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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보건부가 해변과 수영장 등 모든 야외 공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1.5m)를 유지한다고 해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법령을 검토 중이라고 스페인 언론들이 지난달 30일 전했다. 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전 스페인 시체스 해변 모습./사진=시체스=장혜진 통신원
스페인 보건부가 해변과 수영장 등 모든 야외 공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1.5m)를 유지한다고 해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법령을 검토 중이라고 스페인 언론들이 지난달 30일 전했다.

아울러 보건부는 모든 6세 이상에 대해 실내·외 및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야외 공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번 조처는 4월 5일까지의 부활절 연휴가 시작돼 주변 국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의 조짐이 보이는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부활절 연휴를 맞아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제시하고 입국한 주변 국가 관광객이 스페인에 몰렸고, 바는 저녁 10시 또는 11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특히 PCR 검사가 무료인 프랑스에서 스페인 마드리드에 오는 관광객은 하루 최대 4000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프랑스는 이미 전국적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다.

소음과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관광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관광업계에는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이 발표되자 관광업계는 반발했다.

스페인 관광협회 엑셀 투르(Exeltur) 부사장인 호세 루이스 소라다는 “수천 개의 일자리와 기업이 위협을 받으며 지옥을 겪고 있는데 정부는 해변을 야외 병원으로 바꾸고 싶어한다”고 비판했다.

스페인 관광협회에 따르면 관광업은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약 12%를 차지한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조치 시행의 세부 사항은 중앙 정부와 스페인의 17개 자치주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가 주 규정을 개정할 때까지 각 주는 지역 규정을 시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부활절 연휴까지는 이전처럼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등 주별로 규정이 다르게 적용된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끝났다고 판단할 때까지 이번 조처는 유효하다며 마스크 착용이 당분간 스페인에서 일상이 될 것임을 명확히 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29만1394명, 사망자 수는 7만 5541명이다.
장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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