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 속에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 메신저 활용 등 디지털 노마드족 네트워킹 구축
축구선수 호날두가 태어난 섬이자 제주도와 자매결연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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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작은 열대 섬이자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고향인 마데이라에서 가능한 일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비행기로 1시간 40분가량 떨어진 마데이라 섬은 지난 2월 18일부터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디지털 노마드란 디지털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다. 노트북 같은 스마트 기기만 가지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은 채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기존에도 존재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남에 따라 다시금 디지털 노마드가 보편화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마데이라 지자체와 스타트업 마데이라 회사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마데이라 섬의 남부 해안가 마을 폰타 두 솔을 디지털 노마드 마을로 지정해 △무료 코워킹 스페이스 이용 △숙소 특별 할인 △프로젝트 신청자들 전용 메신저 채널 운영 △참가자 독점 이벤트 실시 등을 내세우며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족을 유혹하고 있다.
숙소의 경우 폰타 두 솔 시내 중심에 위치한 방 2칸에 월 700유로(약94만원)짜리 아파트부터 전용 수영장이 갖춰진 월 1000유로(약 135만원) 독채 등 다양한 종류가 구비돼 있다. 이중 대서양 바다와 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가격까지 합리적인 몇몇 숙소들은 이미 예약이 다 찬 상태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유럽 대륙에서 이동 제한, 상점 휴업 등 강도 높은 락다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 이번 프로젝트는 장기간 재택근무에 지친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포장과 배달만 가능한 포르투갈 육지와 달리 마데이라에서는 대부분 상점과 식당이 오후 6시까지 정상 영업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는다. 이를 반영하듯 포르투갈 공영방송 RTP는 지난 2월 중순 디지털 노마드 프로젝트 시작 당시 이미 약 90개국의 4000여명 지원자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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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에 위치한 포르투갈령인 마데이라 제도는 지리적으로 유럽 대륙보다 아프리카 대륙에 훨씬 가깝다. 따라서 겨울에도 평균 최저 기온이 약 13도에 불과할 정도로 따뜻하고 온화한 날씨와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한다. 바나나,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의 산지이기도 하다. 또 포르투갈어로 목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마데이라답게 울창한 산림을 갖추고 있다.
월드 트래블 어워드는 2015년에서 2020년까지 6년 연속 세계 최고의 섬 휴양지로 마데이라를 선정했다. 우리나라 제주도와는 2007년 자매결연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시국상 마데이라 입도가 아주 간단한 것은 아니다. 현재 마데이라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출발지에 상관없이 마데이라행 비행기 탑승 전 72시간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의 제출하거나 마데이라 공항 도착 후 코로나19 검사 실시 및 최대 12시간 격리가 필수 조건이다. 이를 거부할 시 14일간 자가격리 혹은 귀국 조치가 취해진다. 마데이라의 코로나19 평균 확진자 수는 최근 2주간 꾸준히 5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