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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방문 블링컨 미 국무장관, 18일 알래스카서 중국 양제츠·왕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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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3. 11. 04:58

백악관·국무부 "블링컨·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 정치국원·왕이 외교부장과 회담"
"회담, 18~19일 알래스카서...바이든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고위급 대면회담"
블링컨, 일본·한국 방문 후 귀국길 회담
Jill Biden Women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중국의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다고 백악관과 국무부가 10일 밝혔다. 사진은 블링컨 장관이 지난 8일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질 바이든 미국 퍼스트레이디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진행된 ‘2021 국제 여성 용기상(IWOC)’ 시상식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중국의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다고 백악관과 국무부가 10일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로이드 국방장관과 함께 16일부터 일본과 한국을 순방한 뒤 18일 앵커리지에서의 회담에 참석한다.

국무부는 “이 회담은 블링컨 장관이 도쿄(東京)과 서울에서 우리의 이 지역에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두 동맹들과의 회담에 이어 열린 것”이라며 “블링컨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과 다양한 문제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이 19일 워싱턴 D.C.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가지는 미·중 고위급 대면 외교 회담은 18~19일 이틀간 진행된다는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회담이 18~19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다며 “회의는 불과 몇 주 전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뿐 아니라 쿼드 정상회의를 소집한 데 이은 것”이라며 “첫 회담이 미국 땅에서 열리고, 아시아·유럽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만나고 협의한 뒤에 열린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회담이 18~1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래스카가 태평양 횡단 시 종종 경유지에 포함된다고 했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앵커리지가 중국 입장에서 볼 때 미국 본토가 아니고 중립적인 이미지의 장소여서 미국에 지나치게 양보한 게 아니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폼페이오 양제츠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지난해 6월 17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가진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폼페이오 전 장관 트위터 캡처
사키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우리가 깊은 의견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들을 포함해 광범위한 이슈를 다룰 기회”라며 “우리는 중국의 조치와 행동, 안보·번영에 대한 도전, 미국과 우리 동맹 및 파트너들의 안보와 가치에 대해 그들이 가하는 도전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솔직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담은 미국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과 국제 체제에 기초한 규칙들을 어떻게 옹호할 것인지를 강조하는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중 관계에서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보조를 맞춰 강력한 위치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은 지난해 6월 17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양제츠 정치국원과 회담을 가졌다.

양제츠 정치국원의 참석은 국무장관의 중국 측 공식 카운터파트는 외교부장이지만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관계 때문에 외교부장의 중국 내 위상이 서열 20위권으로 5위인 국무장관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은 미·중 외교수장 회담이나 전화 통화 때 왕이 외교부장 대신 양제츠 정치국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세계 주요 2개국(G2) 간 향후 관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대 유산을 지우기 위한 대통령 행정명령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대중 정책은 계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가 지난달 1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3주 만에 이뤄졌고, 두 정상은 2시간 동안 무역·인권·대만·남중국해 등 현안을 놓고 설전을 벌인 것은 향후 미·중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기에 충분하다.

블룸버그는 “중국 외교관들이 미국과 관계 개선 희망을 표명해 왔다”면서도 “인권에서 산업 정책, 남중국해에 이르기까지 긴장 분야에서 타협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거의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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