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하이 신공장 완공…연산 2만5000대
주택공급 확대로 업계 '낙수 효과' 이어질 듯
영업이익률도 상승 추세…올해 목표치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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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연간 생산량 2만5000대 규모의 상하이 스마트 신공장을 준공하며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중국 내수 시장과 함께 베트남·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나가고 있다. 2018년 착공한 상하이 신공장의 생산 능력은 기존 공장(7000대 규모)의 3.5배로, 테스트 타워와 R&D센터 등도 조성된다.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로서는 신공장 완공으로 세계 최대 승강기 시장인 중국의 수요 증가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법인인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의 매출액은 지난 2018년 1451억원에서 2019년 1819억원으로 25% 증가한 바 있다. 상하이 공장의 평균 가동률도 2018년 107.5%에서 2019년 120.5%, 지난해 3분기에는 137.7%까지 뛰어올랐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인프라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기대를 높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2월 중국 하얼빈시 지하철 3호선 19개 역사에 설치될 에스컬레이터 200대(약 258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앞서 9월 지하철 2호선 229대 수주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중국 공공부문에서만 에스컬레이터 429대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비대면 시무식을 통해 “올해 본격 생산에 돌입하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중국 신공장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생산기지로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1년이 ‘글로벌 현대’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계획과 노후화된 승강기 교체 및 유지관리 수요 등도 올해 실적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주택 건설 발주 물량이 전년 대비 29.5% 증가하는 등 엘리베이터 설치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며 “아파트·연립주택에 치우친 우리나라의 주택 시장 특성상 엘리베이터 산업에도 낙수 효과가 예상되며 현대엘리베이터의 수주 잔고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승강기 유지보수 사업도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며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2018년 4132억원이던 유지보수 관련 매출은 2019년엔 5062억원으로 약 23% 성장했다. 매출은 승강기 제조 부문의 3분의 1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웃돌며 수익성 개선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조821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10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특히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의 상승이 괄목할 만하다. 2019년 약 7.3%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3%로 1%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수익성 향상 전략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 설정한 올해 매출액은 1조7175억원, 영업이익은 1610억원으로, 이대로라면 영업이익률은 9.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