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급증에 '크리스마스 없는 2020' 현실로
BBC 라이브 방송인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존슨 총리가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발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19일 각료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곧바로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존슨 총리는 긴급 담화에서 “너무나 아쉽고 마음이 무겁지만 짧게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가족 방문을 위해 싸두었던 짐을 다시 풀어야 한다”고 전했다.
4단계로 격상되는 지역은 런던 전체를 포함해 현재 3단계인 켄트와 버킹엄셔, 버크셔, 서리, 포츠머스 등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 루턴과 하트퍼드셔, 에식스 등 잉글랜드 동부 지역이다. 필수품 판매 상점을 제외한 극장, 운동시설 및 모든 상점은 2주간 다시 문을 닫게 된다. 실외에서는 다른 가구 구성원은 단 1명과의 만남만 허용된다.
해당 지역은 ‘크리스마스 버블’이라고 불렸던 24, 25, 26일간 3가구 모임 허용 또한 불가능해진다. 지난 록다운과는 다르게 당장 다음 날부터 실효되는 규제 발표로 영국 국민들과 가족을 방문하려던 내외국민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11월,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 이그제미너에서 조사한 결과 ‘영국에 살고 있는 아일랜드인 10명 중 4명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늘 발표된 새로운 규제로 발이 묶인 시민들은 외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됐다.
유럽 대부분 국가는 12월 초부터 6인 이하의 소규모 모임을 허용하고 상점 및 식당의 영업을 허용하는 등 록다운(Lockdown) 단계를 완화했지만 크리스마스를 1주일 앞두고 코로나 신규 환자가 급증하면서 독일과 이탈리아는 재봉쇄에 들어갔다. 프랑스와 영국도 뒤이어 규제를 강화하며 사실상 크리스마스에 모임은 불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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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는 자체적으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며 26일인 박싱데이(Boxing Day)부터 사실상 록다운을 예고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