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4000명 접종, 내년 4월까지 95만명 접종
7월부터 일반국민 대상 접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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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 테미두 포르투갈 보건부 장관은 17일 (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대책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23일 유럽 의약품청(EMA)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받은 백신이 24~26일에 포르투갈에 도착, 27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포르투갈에는 올해 내 총 9750개, 4000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접종 대상자와 시기는 코로나19 취약 정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뉜다. 1차 접종대상자는 4000명의 의료진을 포함한 95만명이다. 늦어도 내년 4월 말까지 95만명이 접종을 받게 한다는 게 포르투갈 정부의 계획이다.
1차 우선 접종 대상자는 △전문 의료인 △양로원·요양원 입소자 및 종사자 △코로나19 대응 경찰 및 군인 △50세 이상 중증 기저 질환자 등이다.
2차 접종은 65세 이상을 포함한 약 270만명을 대상으로 4월 말에 시작되고, 3차 접종 대상은 그 외 국민 등으로 7월 이후 예정돼 있다. 이렇게 2·3차 접종을 거치며 예방접종 네트워크를 점점 확대해 나갈 계획인데 접종 장소도 전국의 보건소와 양로원·요양원뿐 아니라 국가가 지정한 약국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프란시스쿠 하모스 포르투갈 코로나19 백신 국가 대책 테스크포스(TF) 팀장은 17일 포르투갈 식약품청(Infarmed)에서 열린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건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혹은 전염병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격리 등 현재의 예방 정책을 바로 완화하지 말고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연말연시를 계기로 코로나19가 더욱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당초 현재 적용 중인 국가비상사태의 봉쇄 정책을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잠시 완화한다고 발표했었으나, 새해 2주일을 앞두고 2021년 카운트다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당일 통금시간을 내년 1월 1일 새벽 2시에서 12월 31일 오후 11시로 재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