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행태, '퍼스널과 그린하비' 위주로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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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오락실, 노래방,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의 매출은 2차 유행기에 각각 89%, 72%, 65% 감소했다. 예술품·시계·귀금속 등 사치품 관련 업종도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하나금융경연연구소는 하나카드 매출데이터를 코로나19 1차 유행기인 3월과 2차 유행기인 9월로 구분해 약 230개 업종을 비교했다.
예체능학원이나 테마파크 등 입시 관련 업종의 매출은 2차 유행기에 각각 137%, 121% 증가했다. 여행·레저 업종도 2차 유행기에 오히려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1차 유행기의 매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이 외에도 입시 준비의 절박함과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야외시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이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주류 전문점이나 축산물·정육점 등 홈쿡·홈술 관련 업종은 2차 유행기 때 매출이 1차 유행기나 전년 누계보다 확대돼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세부 업종별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여행·레저 업종에서 레저용 숙박업소나 테마파크 등은 1차 유행기보다 매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항공·여행사는 매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차별화가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의료업종이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해 신경정신과의 매출은 14% 늘어났다. 성형외과, 안과, 피부과의 매출도 각각 10%, 24%, 10% 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이비인후과나 소아과, 종합병원 등의 매출은 11%, 10%, 6% 줄어들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한편 코로나19로 소비행태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전거(92%), 오토바이(55%), 자동차운전면허(19%)의 수요가 급증했다. 또한 화셀프 텃밭과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 증가로 화원·화초(9%)와 비료종자업종(15%)의 매출도 작년보다 늘어났다.
재택근무 증가와 야외활동 자제로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구판매점(25%)과 실내 인테리어(15%) 업종의 매출도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정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올해에는 세부업종별로 매출 차별화가 더욱 부각됐고, 소비 행태도 ‘퍼스널과 그린하비’ 위주로 형성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이것이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