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약 1조 5천억 원 공적자금 투입 및 추가 지원 논의
조종사 5백 명 해고, 직원 급여 25% 삭감 예정
포르투갈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탑 포르투갈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이미 지난 7월에 12억 유로(약 1조 5000억 원)의 공적자금 투입을 확정했으나, 2021년에도 최소 9억 7천 유로(약 1조 2000억 원)의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일(현지시간) 탑 포르투갈의 구조 조정안을 브뤼셀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제출했다. 해당 구조 조정안에는 △조종사 500명, 승무원 750명, 지상직 750명 총 2000명 해고 △급여 25% 삭감 △현재의 108대 비행기를 88대로 감소 운행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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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포르투갈은 올해 상반기 동안 6억 600만 유로(약 8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총 손실액인 1억 600만 유로(약 1400억 원)의 약 6배에 달한다. 하지만 앞으로 기록할 손실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수치 중 팬데믹 이전인 1월과 2월의 승객수는 전년 동월보다 13.4%가 많았으나, 나머지 4개월을 합친 상반기 전체 기간 동안 승객수는 전년대비 62%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경제지 디녜이루 비부(Dinheiro Vivo)는 탑 포르투갈의 2021년에서 2022년까지 매출액은 13억 유로(1조 7000억 원)에서 20억 유로(2조 6000억 원)로 예상되며 이는 2019년 매출 33억 유로(4조 3천억 원) 대비 60% 하락한 수치이며 무려 15년 전인 2006년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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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항공사 평가 조사 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에서 2020년 서비스 품질 3성 항공사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같은 유럽권인 독일의 루프트한자, 스페인의 이베리아 항공은 이보다 높은 4성 항공사로 선정되었으며 심지어 이 기관에서 발표한 탑 포르투갈의 고객 평가는 비싼 티켓 가격과 잦은 지연 등의 이유로 저가항공사인 라이언 에어보다도 낮은 4점에 그쳤다.
서비스 품질에선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안전 부분에선 인정받았는데, 항공사 안전도 평가 사이트인 에어라인 레이팅 (Airline Rating)이 발표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 13위에 선정됐다. 이는 국제 항공기관의 감사 결과와 10년간 사고 기록, 조종사의 사고 여부, 보유 항공기 연령 등을 종합한 순위이다. 탑 포르투갈은 2019년에 30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18대의 노후 항공기를 처분하여 현재 평균 항공기 연령이 4년에 불과하다. 또한 수천만 유로, 우리돈 수백억 원을 투자하여 조종사 교육용 시뮬레이터 센터를 리스본 근교에 추가로 신규 개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향후 발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탑포르투갈과 포르투갈 정부에 큰 부담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