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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자매 간 자궁 생체이식 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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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승인 : 2020. 12. 11. 13:43

바르셀로나 클리닉 대학병원에서 스페인 최초로 생체자궁 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클리닉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스페인 최초로 생체자궁 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 바르셀로나 클리닉 대학병원 트위터 캡처
스페인 최초로 바르셀로나 클리닉 대학병원(Hospital Clinic de Barcelona)이 생체 자궁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이번 이식 수술은 자매간의 기증으로 진행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자매 중 동생은 로키탄스키 증후군(Rokitanski syndrome)이라고 알려진 병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 로키탄스키 증후군을 가진 여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여성의 생식기가 없거나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며, 여성의 5000명당 한 명 꼴로 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미 자녀가 있던 언니는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하는 동생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자궁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한다.

수술은 적출에만 약 12시간, 이식에 약 4시간이 소요됐다. 적출은 가능한 장기 손상이 덜한 로봇수술로 진행됐고 이식은 개복 수술로 진행됐다. 현지 언론 ABC에 따르면 수술 후 2개월이 경과한 지금,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상태가 양호하고 면역 거부 반응도 없으며 기증받은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해 이미 첫 생리 주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체외 수정된 11개의 배아를 이식할 예정이며 임신이 성공할 경우 두 번째 임신까지 장기 손상방지를 위해 면역 억제제를 사용한다. 두 번째 아기를 출산하고 나면, 기증된 자궁은 복강경 시술을 통해 제거할 계획이다.

이번 수술은 2014년 스웨덴 살그렌스카(Sahlgrenska) 대학병원에서 생체이식 자궁 출산 이후 유럽에서 이뤄진 두번째 생체이식 수술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70건의 자궁 이식이 시행됐다.
사망자 자궁이식 출산 세번째 성공_펜실베니아 의료웑
드루 고브레히트(왼쪽)와 제니퍼 고브레히트가 지난해 11월 자궁이식 수술로 태어난 아들 벤자민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 = 펜실베니아 대학의료원
지난해 말 미국에선 사망자의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출산에 성공했고 올해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시행한 원숭이 자궁 이식 수술로 임신과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자궁 이식과 출산 성공사례들이 선천적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손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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