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클리닉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스페인 최초로 생체자궁 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 바르셀로나 클리닉 대학병원 트위터 캡처
스페인 최초로 바르셀로나 클리닉 대학병원(Hospital Clinic de Barcelona)이 생체 자궁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이번 이식 수술은 자매간의 기증으로 진행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자매 중 동생은 로키탄스키 증후군(Rokitanski syndrome)이라고 알려진 병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 로키탄스키 증후군을 가진 여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여성의 생식기가 없거나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며, 여성의 5000명당 한 명 꼴로 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미 자녀가 있던 언니는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하는 동생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자궁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한다.
수술은 적출에만 약 12시간, 이식에 약 4시간이 소요됐다. 적출은 가능한 장기 손상이 덜한 로봇수술로 진행됐고 이식은 개복 수술로 진행됐다. 현지 언론 ABC에 따르면 수술 후 2개월이 경과한 지금,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상태가 양호하고 면역 거부 반응도 없으며 기증받은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해 이미 첫 생리 주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체외 수정된 11개의 배아를 이식할 예정이며 임신이 성공할 경우 두 번째 임신까지 장기 손상방지를 위해 면역 억제제를 사용한다. 두 번째 아기를 출산하고 나면, 기증된 자궁은 복강경 시술을 통해 제거할 계획이다.
이번 수술은 2014년 스웨덴 살그렌스카(Sahlgrenska) 대학병원에서 생체이식 자궁 출산 이후 유럽에서 이뤄진 두번째 생체이식 수술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70건의 자궁 이식이 시행됐다.
사망자 자궁이식 출산 세번째 성공_펜실베니아 의료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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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 고브레히트(왼쪽)와 제니퍼 고브레히트가 지난해 11월 자궁이식 수술로 태어난 아들 벤자민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 = 펜실베니아 대학의료원
지난해 말 미국에선 사망자의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출산에 성공했고 올해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시행한 원숭이 자궁 이식 수술로 임신과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자궁 이식과 출산 성공사례들이 선천적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