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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3월초 대유행 이후 첫 500명대…전문가 “거리두기 상향은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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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0. 11. 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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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강서구의 한 에어로빅 학원 출입구가 굳게 닫혀있다./ 사진 = 연합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83명으로 600명에 육박하면서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넘어선 것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12월 초까지 하루 확진자가 400~600명씩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거리두기 단계를 당장 2.5단계로 격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거리두기 격상 여부가 국민의 사회·경제적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 늘어 누적 3만 2318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이 553명, 해외유입이 30명이다. 최근 1주일(11월20일∼26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380.6명이고, 같은 기간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일평균 353.4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아직 2단계 범위지만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격상을 위한 조건을 빠르게 충족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400~600명대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견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은 환자 발생 규모는 이번주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수학적 예측 결과 12월 초까지는 400~600명대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집단감염 양상이 1·2차 대유행 때와 달리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국적으로 다수의 감염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며 음식점, 학교, 사우나, 교회, 군부대 등 전파원도 다양하다”며 “감염의 경로는 다양해졌고 유행의 중심이 되는 연령층은 활동성이 강한 젊은 연령층으로 낮아졌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다만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된 만큼 추후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되 당장 2.5단계로의 격상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효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며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급속하게 전파되고 전국으로 번져나간다는 상황인식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수도권 2.5단계 격상 기준은 신규 확진자가 400∼500명 계속 나오는 상황을 상정한 것이라서 오늘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고) 격상을 말하는 것은 기준상 맞지 않고, 또 2단계 격상의 효과성을 판단하기 전에는 이르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도 거리두기 상향에 있어선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남중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거리두기를 상향하면 확진자는 줄어들을 것이다”며 “다만 격상 이후 경제손실, 교육격차, 우울감 등의 문제가 생기는 점을 종합해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환자는 더 늘 것이다. 확산세를 막으려면 3단계로 격상하면 된다”면서 “다만 코로나로 피해를 본 국민들의 피해가 구체적으로 어떤 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거리두기 상향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절박하지 않은 사람들이다”며 “무턱대고 거리두기를 올리기만 하면 나라 전체적으로 빈부격차가 더 심해질 것이다. (거리두기 격상 여부 등)국민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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