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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나와도 당분간 똑같다면’…유통가, 포스트 코로나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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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0. 1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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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분주하게 움직이던 유통가에 본격적인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수준을 넘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유통부문의 변화는 온라인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오프라인 매장을 주 사업으로 하는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합병을 발표하면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유통기업을 선언했다. 여기에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이 11번가를 통해 국내에 진출하면서 합종연횡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만 하더라도 2건의 대형 발표가 있었다. GS리테일의 홈쇼핑 합병과 아마존의 11번가 지분 투자 건이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더라도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일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2022년에나 예전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되면서 유통가는 약 2년간의 먹거리 개발을 위해 결단을 내리고 있다.

초점은 철저히 온라인과 집밥에 맞춰져 있다. 대형마트도 온라인화하고 있으며, 편의점과 외식업계에서는 가정간편식(HMR) 개발에 나섰다. 특히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합병을 통해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에 온라인 기반을 합쳤다. 쉽게 말해 편의점·슈퍼·호텔에 TV홈쇼핑·모바일 커머스를 더했다.

이같은 변화는 기존 온라인몰로서는 위협이 되는 변화일 수밖에 없다. GS홈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몰 인프라에 막강한 오프라인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규모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발표 이후 GS리테일은 KT와 디지털 물류 부문에서 협력한다는 발표까지 이어가면서 온라인 사업의 정교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글로벌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이 국내 진출을 공식화했다. 세부적으로는 11번가와 사업 협력 및 지분 투자를 통해 간접적인 진입 방식을 택했다. 상반기 내내 온라인몰과 배송 역량을 갖춘 업계가 살아남는 상황을 견주어 보면 아마존의 진출로 국내 온라인몰에서 해외 직구 시장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도 온라인 강화에 더 속도를 내는 중이다. 롯데인재개발원은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DT(디지털 전환) 인재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오는 12월부터 전문가 양성과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대형 인수합병(M&A)과 글로벌 기업의 지분 투자 외에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도 포착되고 있다. 특히 외식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이 어려워지자 배달 및 매장 상품을 HMR 형태로 만들어 팔고 있다. 또 냉동식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런 변화의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종식 되더라도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해당 패턴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 보니 배달을 비롯한 언택트 수요가 정착화 됐다”면서 “현재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도 배송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콘텐츠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각 사마다 수요에 따라 인수 합병, 지분 투자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얼마나 시너지가 날 지는 섣불리 판단할 게 아니라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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