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항공사·테마파크·은행주 폭등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예방효과 90% 이상 중간발표 기폭제
유가 밀어올리고, 금값 끌어내려
|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가 넘었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는 글로벌 증시도 크게 밀어 올렸다.
주말 사이에 나온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도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청신호는 팬데믹(유행병 세계적 대유행)의 혜택 주로 꼽히는 통신기술(IT)주와 금값에는 악재로 작용해 이를 끌어내렸다.
화이자는 이날 외부 전문가 패널의 중간 분석 결과 자사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를 넘었다고 밝혔다. 최종 결과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일반 독감 백신(예방효과 40∼60%)의 두 배, 과학자들의 코로나19 백신 효과 기대치 최소 75%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 지수는 개장 직후 역대 장중 최고가 신기록이자 전장보다 1630포인트 이상 폭등한 2만9933.83으로 출발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장중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반사이익을 누리던 IT주들이 급락해 초반 오름폭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다우 지수는 834.57포인트(2.95%) 오른 2만9157.97에 거래를 마쳐 6월 5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41.06포인트(1.17%) 오른 3550.50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급락했던 크루즈·항공사·테마파크·은행주 등을 폭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의 최대 수혜주였던 줌은 17.4% 폭락했고, 넷플릭스(8.6%)와 아마존(5.1%)도 하락했다.
이 같은 상반된 현상은 국제 유가와 금값에서도 나타냈다.
|
코로나19 백신 소식은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유가를 끌어올렸고,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쏠리면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97.30달러) 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유럽 주요국 지수 4∼7% 폭등
뉴욕증시보다 먼저 개장한 유럽 주요국 증시도 폭등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57% 급등한 5336.32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94% 오른 1만3095.97로 각각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4.67% 상승한 6186.29로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3407.91로 6.36%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