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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수 100명 육박…거리두기 완화, 이대로 괜찮은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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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0. 10. 12. 16:59

정부 "또다른 방역시험대 시작"
일각 "섣부른 완화 조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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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 연합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첫날인 12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휴기간 잠복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내린 섣부른 조치였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번 1단계 완화 조처는 방역당국이 당초 제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적용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다. 규정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추려면 최근 2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50명 미만이어야 한다. 그러나 추석 특별 방역 기간(9월28일~10월11일) 내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건 단 하루 뿐이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두 달 가까운 2단계 조치가 민생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쳤고 국민의 피로도가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해 거리두기를 하향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5월 황금연휴, 7월 말부터 8월초 사이의 여름휴가 기간과 광복절 직후의 대규모 집단감염 모두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크게 이완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이번 거리두기 완화 조치도 사실상 경제 위기에 따른 단기적인 방침일 뿐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는 언제든지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으로 방역체계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또 끝까지 경각심을 낮춰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부터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조정된다”며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또 다른 방역 시험대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단계 조정 결정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민의 피로도 증가, 소상공인 생계의 어려움을 고려한 조치”라며 “여전히 신규 국내발생 확진자는 50~70명 발생하고 있고, 잠복돼 있는 감염,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경각심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또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경각심이 흐트러질까 가장 우려가 된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3밀 환경 피하기 등을 생활화해달라”고 덧붙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이번 거리두기 조정은 더 이상 거리두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방역의 실효성은 높이면서 지속적인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거리두기 단계의 내용을 조정한 것”이라며 “언제나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수칙과 각 시설에서의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남중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어차피 줄어나도 또 늘어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국민들의 피로감과 탄력성 회복을 위해 (거리두기 완화에) 찬성이다”면서 “겨울이 다가오고 또 1단계 기준에 미흡한 상태에서 단계를 내렸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다시 2단계로 가야하는 상황은 만날 것이다. 거리두기 단계보단 중환자가 갑자기 느는 것을 막는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7명으로 국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만4703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이 68명, 해외유입이 29명이다. 지역발생 68명은 서울 29명, 경기 16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이 48명이다. 그 밖에 대전 13명, 부산 3명, 광주·강원·전북·경남 각 1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29명 중 9명은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20명은 경기(13명), 서울·충남(각 2명), 부산·전북·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환자는 36명으로 총 2만2729명이 격리 해제됐다. 사망자는 전날 1명이 발생해 누적 433명이 됐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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